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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를 부상으로 몰아넣는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살인적인 강제단속을 규탄한다!

 

지난 201632일 경북 경주시 내남면 소재 자동차부품업체인 ()진원의 사내하청업체인 "CNB"사업장에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 직원들이 들이닥쳤다. 당시 2층 작업현장에는 30여명이 일하고 있었고 이중 절반정도가 미등록이주노동자였다. 느닷없는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의 단속에 깜짝 놀란 미등록 이주노동자 중 일부가 밖으로 나가면 단속에 잡힐 것 같아서 1층에 있는 컴프레서실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잠시 후에 단속반 직원들이 문을 열라고 하며 소리를 쳤고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은 창문을 열고 창문밖에 설치된 철제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컴프레서실 밑에 있는 공간에 숨었다. 이 과정에서 단속반직원들이 열린 창문밖을 보면서 욕설을 하고 넘어와서 미등록 중국 이주노동자 A씨의 손목을 잡았다. A씨는 단속반원에게 잡힌 손을 뿌리치고 공장 아래쪽으로 도망가다가 4m정도 높이의 옹벽에서 그대로 뛰어내렸다.

 

A씨는 뛰어내리는 순간 발목이 우직하는 느낌과 통증을 느꼈지만 잡히면 안된다는 생각에 계속 도망을 쳤다. 경주시내로 나온 이후에 발이 너무 아파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니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여 왼쪽 발목부위를 절개하고 발목안에 철심을 박아넣는 수술을 하게 되었다. 현재 A씨는 겨우 목발에 의지해 걸을 수 있는 정도이며 일을 다시 하려면 최소한 5~6개월간 물리치료를 받아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비단 경주지역의 미등록 이주노동자 A씨만의 문제인가? 지난 330일 마석에서 국가인권위원장이 이주민지원단체를 방문하여 간담회를 하고 있던 시간에 가구공단에서 단속이 이뤄졌고 14개월 된 아이의 엄마까지 단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권위의 조치로 아이 엄마는 현장에서 풀려나긴 했지만 단속이 얼마나 막무가내로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서울 동대문과 숭인동 지역에서 하루 2번이나 단속이 진행되어 봉제공장의 중국, 베트남 이주노동자들이 잡혀갔다고 한다. 막무가내 강제단속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살인적인 강제단속을 규탄하는 이주노동제단체들의 투쟁 역시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 424일 수원역 앞에서 경기이주공대위, 이주공동행동, 이주노조를 비롯한 50여명의 이주노동자, 한국인이 함께 <살인적인 강제단속 저지를 위한 이주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고 428일 부산출입국 앞에서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반인권적 단속추방 중단 기자회견>을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와 부산울산경남이주공대위에 소속된 이주민, 한국인활동가들을 주축으로 진행되었다.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와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는 지역에 있는 이주민, 한국인 활동가들이 릴레이 1인 시위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고 출입국사무소를 드나드는 이주민들에게 큰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다. 이렇듯 정부의 무자비한 강제단속은 더더욱 큰 이주 제단체들의 저항을 불러올 것이며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계속 양산하는 고용허가제와 출입국관리법이 바뀌지 않는 한 결코 미등록이주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주공동행동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미등록이주노동자에 대한 살인적인 강제단속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수도권에 있는 이주노동자 밀집지역에서 강제단속을 규탄하는 캠페인 활동을 계속 벌여나갈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살인적인 강제단속추방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강제단속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피해자에 대하여 산재에 준하는 지원대책을 수립하라!

하나, 강제단속 과정에서 폭력적으로 이주노동자를 부상케하는 단속반 직원을 징계하라!


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인권 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경기이주공대위,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구속노동자후원회, 노동당, 노동사회과학연구소, 노동전선, 노동자연대,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녹색당소수자인권특별위원회, 문화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노동위원회,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인권위원회, 사회진보연대, 서울경인이주노동자노동조합(MTU), 아시아의창, 연구공간 수유+너머, 이주노동희망센터, 이주노동자운동후원회, 이주민방송(MWTV), 인권단체연석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전국빈민연합, 전국철거민연합, 전국학생행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지구인의정류장, 천주교인권위원회, 필리핀공동체카사마코,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한국이주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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