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TV 문화활동가 미누를 즉각 석방하라!
- 법무부는 시민/사회/노동 이주 활동가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중단하라!


MWTV(이주노동자의 방송)의 전 대표이자 활동가이던 미누(미노드 목탄)씨가 10월 7일 아침 집 앞에서 잠복 중이던 출입국관리소 단속반원들에 의해 표적단속 되었다. 현재 화성보호소에 수감되어 언제 강제출국을 당할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다. 특히 이번 표적단속은 법무부의 ‘관계부처 합동 집중단속 발표’가 있고난 직후 발생한 사건으로 한국의 시민 ․ 사회와 문화 ․ 예술계에 크나큰 충격을 주고 있다.


미누씨는 2003년 이주노동자 ‘스탑 크랙다운 밴드’를 결성해 보컬과 리더를 담당하면서 ‘한국 땅에서 이주노동자로 사는 슬픔과 애환’을 노래하고 ‘한국사회와 이주노동자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누구보다도 앞장 서 왔다. 또한 한국사회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이주노동자와 함께 이주노동자의 주체적인 목소리를 대변 할 수 있는 이주노동자의 방송(MWTV)을 만들어 한국사회와 끊임없는 소통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이주노동자의 방송에서 매년 주최해 온 ‘이주노동자 영화제’는 이제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제로 자리 잡아 한국시민사회의 이주노동자에 대한 이해 증진과 진정한 다문화사회로 발전하는 것에 이바지 해오고 있다.


미누씨가 보여준 활동들은 한국사회의 숨죽이며 침묵하고 있을 수밖에 없는 70만 이주노동자를 대표하는 것이었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사회 속에서 소통하고 결합하고자 의지의 표현이며 어렵게 내민 손길인 것이다. 하지만 한국정부는 이러한 이주노동자들의 노력들을 냉혹하게 뿌리치다 못해 반인권적인 인권유린과 정치적 탄압가하고 이주노동자의 표현의 자유까지 짓밟는 만행을 자행 하고 말았다.


법무부는 지금부터라도 미누씨의 17년간 한국사회 속에서 표현하고 이야기한 문화 ․ 예술 활동에 귀를 기울어야 할 것이며 더 이상 이주노동자에 대한 강압적 탄압과 단속일변도의 정책이 한국사회의 미등록이주노동자 문제를 결코 해결 할 수 없음을 하루 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다. 만약 법무부가 올해 말 시작된 집중단속을 멈추지 않고 미누씨의 행적들을 송두리째 범법자의 행위로 몰아가거나 반정부적 활동으로 폄하한다면 전 시민 ․ 사회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특히 한국정부가 작년 이주노동자 노동조합(MTU) 지도부를 표적 단속하고 강제 추방한 사건을 반성하기는커녕 또 다시 이번 집중단속의 서막으로 우리 사회의 소중한 문화 활동가를 강제추방 시키는 시도를 한다면 이주노동자후원회 포함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이주공동행동)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법무부는 이번 사건의 촉발이 한국의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시민 ․ 사회 ․ 노동 단체들에 대한 선전포고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09. 10. 12
이주노동자운동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