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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근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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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5 14:56:48, 조회 : 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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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경륜공단 ⊆
그래도... 고맙네. 이건 내 진심일세." 창원경륜공단 ⊆ 막고여의 눈에 뿌연 습막이 어렸다. 창원경륜공단 ⊆ 진심이었다. 생사를 장담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손을 내밀어 준 단사유가 너 창원경륜공단 ⊆ 무나 고마웠다. 그러나 단사유는 손을 흔들어 보이며 문을 나서고 있 었다. 창원경륜공단 ⊆ "이 빚은 내 목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잊지 않겠네." 창원경륜공단 ⊆ 막고여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창원경륜공단 ⊆ * * * 창원경륜공단 ⊆ 천하가 전왕에 대한 소문으로 들끓고 있을 때 은밀히 남하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창원경륜공단 ⊆ 그들은 하남을 넘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안휘성으로 들어왔다. 때문 에 사람들은 그들의 존재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창원경륜공단 ⊆ 려강(廬江)은 합비에서 남쪽으로 삼백여 리 떨어진 조그만 현으로 창원경륜공단 ⊆ 바로 인근에 장강의 지류가 흐르고 있어 교통이 매우 발달한 곳이었다. 또한 안휘성 남쪽에서 내려가지 위해서는 반드시 려강을 통과해야 했 창원경륜공단 ⊆ 다. 그렇기에 려강은 항상 사람들로 붐볐다. 창원경륜공단 ⊆ 안학객잔은 장강의 지류인 철회강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했다. 안학객잔은 철회강에서 직접 잡아 올린 각종 생선의 요리로 매우 유명 창원경륜공단 ⊆ 했다. 때문에 철회강을 건너려는 사람들은 한 번쯤은 안학객잔에 들러 서 각종 생선 요리를 먹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있었다. 창원경륜공단 ⊆ 철회강이 환히 내려다보이는 안학객잔의 별원. 창원경륜공단 ⊆ 객잔과 완벽하게 격리되어 있으면서도 철회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 는 별원에는 일단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넓은 평상에 자리를 한 창원경륜공단 ⊆ 채 철회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창원경륜공단 ⊆ 묵묵히 철회강을 내려다보고 있는 오십 대의 온화한 인상을 가진 중 년인. 그는 눈가에 약간의 주름을 잡은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창원경륜공단 ⊆ 군산자(君蒜者) 강주산. 창원경륜공단 ⊆ 그는 남궁서령의 밀명을 받고 오룡맹을 나온 군산자 강주산이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세 명의 남녀가 있었다. 차분히 강을 바라보며 은 창원경륜공단 ⊆ 은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이들. 평범한 무복에 마찬가지로 평범한 검을 차고 있는 남자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무인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 창원경륜공단 ⊆ 어 보였지만 강주산은 그들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들인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창원경륜공단 ⊆ 무강음가. 창원경륜공단 ⊆ 강호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암살자들의 가문. 그들은 항시 백 명의 숫자를 유지했다. 한 명이 살행에서 죽으면 가문의 방계에서 한 명을 창원경륜공단 ⊆ 뽑아 백 명을 유지했다. 그렇기에 무강음가는 항상 백 명이었다. 그것 은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다. 창원경륜공단 ⊆ 강주산의 곁에 앉아 있는 이들은 무강음가의 삼대살수인 음목진
음 창원경륜공단 ⊆ 철연
음가유 남매였다. 창원경륜공단 ⊆ 음목진을 일컬어 사람들은 천살령(天殺令)이라고 불렀다. 이제까지 그의 살행은 일흔두 번이 이루어졌다. 일흔두 번의 살행에서 한 번의 창원경륜공단 ⊆ 실패도 없었고
종적이 드러난 적 역시 한 번도 없었다. 하남에서 가장 완벽한 살수. 그것이 천살령 음목진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창원경륜공단 ⊆ 음철연은 음목진의 동생으로 무강음가의 실질적인 이인자이자 가장 창원경륜공단 ⊆ 많은 살행을 한 남자였다. 그의 살행은 무려 백오십 회
다른 살수들이 살행 나간 것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숫자였다. 냉철한 이성과 잔혹한 성 창원경륜공단 ⊆ 품으로 음가 내에서도 두려움의 대상으로 군림하는 존재가 바로 그였 다. 창원경륜공단 ⊆ 마지막으로 음가유는 무강음가의 백 명에 달하는 살수들 중 유일한 창원경륜공단 ⊆ 여인이었다. 그녀의 나이 서른아홉이었다. 일반 여인들이라면 미모가 시들 나이.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세월을 거꾸로 먹은 것처럼 완숙한 창원경륜공단 ⊆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이십 대의 청초함은 사라졌지만 삼십 대의 농 염함과 사십 대를 바라보는 완숙함이 같이 공존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 곤란하지." 하남삼견이 진무경에게 어슬렁거리며 걸어왔다. 창원경륜공단 ⊆ 진무경이 부하 무사들에게 말했다. "저놈들은 내가 붙잡고 있을 테니 일단 살아남은 사람들을 창원경륜공단 ⊆ 대피시켜라. 그리고 나서 나를 도와라." "알겠습니다." 무사들이 대답하고 몸을 날렸다. 창원경륜공단 ⊆ 하남삼견 중 하나가 즉시 무사들을 가로막았다. "어딜!" 창원경륜공단 ⊆ 진무경도 움직였다. 하남삼견 중 셋째가 그런 진무경을 향 해 검을 날렸다. 진무경이 즉시 받아쳤다. 그사이에 하남삼견의 첫째가 진무경을 공격하려고 했다. 창원경륜공단 ⊆ 셋째가 시선을 끄는 틈을 노린 뒤치기다. 하지만 첫째는 함부로 공격할 수가 없었다. 창원경륜공단 ⊆ 진무경에게 확실히 밀리는 셋째가 다급히 고함을 질렀다. "안 치고 뭐 해!" "이 새끼. 빈틈이 없다!" 창원경륜공단 ⊆ 첫째는 식은땀을 흘렸다. 일 대 일의 실력으로는 그들이 밀 린다. 그래서 안전하게 진무경의 뒤를 치고 싶다. 그런데 빈 틈이 보이지 않는다. 창원경륜공단 ⊆ 진무경은 지난 몇 년 동안 주유성과 비무를 하면서 빈틈만 집중적으로 공략당했다. 이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몸의 창원경륜공단 ⊆ 빈틈이 대부분 사라졌다. 하남삼견의 눈에는 빈틈이 전혀 없 는 것으로 보인다. 진무경이 분광검법의 초식으로 검을 뿌렸다. 화려한 빛이 창원경륜공단 ⊆ 번쩍거리며 하남삼견의 셋째에게 날아갔다. 셋째가 급히 검 을 휘둘러 막았지만 소용없었다. 창원경륜공단 ⊆ "으악!" 벌써 하나가 칼을 맞고 쓰러졌다. 깜짝 놀란 첫째가 진무경 에게 무작정 검을 날렸다. 창원경륜공단 ⊆ 진무경이 몸을 뒤집으며 검을 뿌렸다. 분광검법은 연속 공격이 가능한 쾌검이다. 그 검이 첫째의 검을 후려침은 물론 그 반동을 이용해서 몸의 요혈을 노렸다. 창원경륜공단 ⊆ 첫째가 급히 검을 휘둘러 막으려고 했지만 속도가 따르지 못 한다. 창원경륜공단 ⊆ "크아악!" 첫째도 온몸에서 피를 뿜으며 털썩 쓰러졌다. 이제 둘째 하나가 남았다. 당소소가 들들 볶아놓은 주가장 창원경륜공단 ⊆ 의 무사들의 실력은 가볍지 않다. 네 명이 하남삼견의 둘째를 확실히 묶어두고 있다. 그 자리로 진무경이 달려들었다. 둘째는 후회했다. 창원경륜공단 ⊆ '제기랄. 처음부터 셋이서 저 새끼부터 쳤어야 하는 건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둘째는 달아난 궁리를 했다. 사방 창원경륜공단 ⊆ 으로 검을 요란하게 뿌려서 거리를 띄웠다. 그리고 급히 몸을 돌려 뛰었다. 그 뒤를 진무경이 쫓았다. 하남삼견의 경공은 진무경만 못 창원경륜공단 ⊆ 하다. 죽어라고 달리는 그 등에 진무경이 검을 꽂았다. "으아악!" 마지막 악인이 쓰러졌다. 창원경륜공단 ⊆ 진무경이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휴우." 창원경륜공단 ⊆ 그는 하남삼견의 명성을 생각하고 혼자 전부 감당하기는 어려울 줄 알았다. "직접 붙어보니 하남삼견도 별것 아니네. 소문이 과장되기 창원경륜공단 ⊆ 는. 누구 다친 사람 없지?" 무림 활동은 거의 없이 상인 일을 주로 하는 그는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로 늘어났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창원경륜공단 ⊆ 살아남은 상인들이 환성을 질렀다. "우와아! 만세!" 창원경륜공단 ⊆ "살았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상인들이 진무경과 무사에게 다가와 계속 감사를 표했다. 창원경륜공단 ⊆ "이거 참
무안하게. 하하하." 진무경이 쓱스러운 듯 웃었다. 창원경륜공단 ⊆ 주유성이 시무룩한 얼굴로 객잔에 들어왔다. 먼저 와 있던 진무경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창원경륜공단 ⊆ "갔던 일이 잘 안 됐냐?" 주유성은 의자에 털썩 앉았다. "공연히 싸돌아다니면 여러 사람 곤란해진다는 것만 배웠 창원경륜공단 ⊆ 어요. 아무리 봐도 장원에 돌아가서 평소처럼 지내는 게 최고 예요." 창원경륜공단 ⊆ 그 말에 진무경이 당황했다. '이 녀석이 요새 좀 바쁘게 움직인다 싶더니 다시 옛날로 돌아갔구나. 에구
장주님에게 뭐라고 말하나.' 창원경륜공단 ⊆ 그는 주유성을 슬쩍 한번 떠보았다. "그래도 나 혼자 제법 돌아다녔잖아. 그것도 꽤 괜찮지 않 던?" 창원경륜공단 ⊆ 주유성이 탁자 위에 엎어졌다. "하나도 안 괜찮았어요." 창원경륜공단 ⊆ 사황성 성주 혈마와 장로들이 심각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창원경륜공단 ⊆ 침묵을 깨고 혈마가
검수가 아닙니다. 매사형을 만나게 해 주실 수 없다면
상태가 어떤지 이야기라도 해 주십시오. 되돌릴 방도가 있을지 모릅니다.” 진심이 담겨있는 목소리다. 창원경륜공단 ⊆ 그럼에도 서화구는 응낙하지 않았다. “치료할 방법이라면 이쪽에서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오. 이제 와서 무슨 마음으로 이렇게 찾아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지금까지 본 화산이라면
창원경륜공단 ⊆ 그것을 도무지 순수한 호의로 받아들이기가 힘드오. 다시 말하겠소. 돌아가시오.” 화산파에 대한 감정의 골이 너무도 깊다. 창원경륜공단 ⊆ 이래서야 어떤 말도 통하지 않을 터. 청풍으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 오늘은 돌아갈 수밖에. 창원경륜공단 ⊆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창원경륜공단 ⊆ 사문이 여지까지 해 온 일
왜 청풍이 뒷감당을 해야 하는지. 이유는 중요한 것이 못 된다. 창원경륜공단 ⊆ 청풍이 아니라면 또 누가 할 수 있을까. 화산파에서 과오를 저지르고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을 사람도 화산의 제자여야만 한다. 창원경륜공단 ⊆ 다음날에도
또 그 다음날에도 매가장을 찾아가는 청풍. 연신 축객령을 받고 있지만 진심을 잃지 않는다. 창원경륜공단 ⊆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이 먼저. 신뢰를 바탕으로 나아갈 때다. 창원경륜공단 ⊆ 그렇게 삼일
사일이 지나고. 십일 째가 된 날이다. 창원경륜공단 ⊆ 매한옥을 만나게 해 줄 수 없다던 서화구의 입장은 여전했으나
매가장 측에서도 마침내 작은 변화를 보이게 된다. 서화구보다 먼저. 창원경륜공단 ⊆ 다른 사람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창원경륜공단 ⊆ 굳게 닫힌 매화장의 문. 청풍은 네 시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그 앞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창원경륜공단 ⊆ 매일같이 그렇게 자리를 지키니
그 누구라도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이라. 몸을 돌리는 발걸음을 붙잡는 목소리가 있었다. 창원경륜공단 ⊆ “잠깐.”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나. 창원경륜공단 ⊆ 청풍의 눈이 번쩍 빛났다. 무척이나 큰 키
늘어뜨린 머리가 방만한 느낌을 주는 남자. 나태해 보이지만 언뜻 드러나는 눈빛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창원경륜공단 ⊆ “당신. 진심이시군.” 휘적 휘적 일보 앞까지 다가온 그다. 창원경륜공단 ⊆ 그가 성큼 앞장서며 말했다. “따라 오시오.” 창원경륜공단 ⊆ 곧바로 따라붙는 걸음. 청풍은 주저하지 않았다. 이 남자가 누군지 알기 때문이었다. 창원경륜공단 ⊆ 남자의 이름은 형기민(荊己旼)
현 매가장의 수석악사다. 청풍은 그 동안 매가장에 대하여 속속들이 파악해 놓은 상태였던 것. 창원경륜공단 ⊆ 어떤 일이든 철저하게 준비한다. 석가장 때부터
몸과 머리에 깊이 새겨놓았던 방식이었다. “이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매가장의 모습이 잘 보이지. 이미 여러 번 올라 봤을 것이오. 억지로 난입하려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니까.” 창원경륜공단 ⊆ 형기민의 말에는 하나도 틀린 것이 없었다. 월담을 하여 매한옥을 찾아보려는 생각
그렇게 하면 모든 일을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창원경륜공단 ⊆ 다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을 뿐. 그동안 지켜본 바
이 매가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가족이다. 모든 것을 함께 나누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했다. 그런 끈끈한 마음들 사이에 함부로 비집고 창원경륜공단 ⊆ 들어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 딩! 디이잉! 창원경륜공단 ⊆ 봄꽃들이 서서히 피어나는 언덕 위 소로로 나아가자 묵직한 탄금음(彈琴音)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높게 튕기는 음이 아니라 낮게 깔리는 저음이다. 창원경륜공단 ⊆ 특이한 연주
형기민이 혼잣말처럼 입을 열었다. “안소. 먼저 와 있었군.” 창원경륜공단 ⊆ 그가 걸음을 빨리 했다. 언덕 위로. 창원경륜공단 ⊆ 얼마 가지 않아.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무거워 보이는 갈색의 금(琴)을 튕기고 있는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진중한 손놀림
춘풍 대지 위로 음율을 내밟는다. 창원경륜공단 ⊆ 한 순간 연주를 멈추며 형기민과 청풍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셨습니까.” 창원경륜공단 ⊆ 부드럽게 흩날리는 머리카락이다. 남자답지 않게 그윽한 눈빛. 창원경륜공단 ⊆ 청풍은 이 남자도 알고 있었다. 수석악공 형기민 밑에서 사현금(四弦琴)을 수학하고 있는 금현공자 안소가 그다. 그 우수어린 외모로 인해 매가장 악사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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