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쓴이 |
유채소봉
|
2011-04-02 21:46:40, 조회 : 458 |
 |
114레이스 ㎑
에서 내릴 테니." 홍무규가 자신의 엉덩이를 찰삭 두들기며 목청을 돋웠다. 114레이스 ㎑ 삼생(三生)을 돌고 돌아 거지로 태어났으니
이보다 더한 영광이 어디 있을까? 114레이스 ㎑ 왕후장상이 나보다 편할 것이냐? 바람이 이 몸보다 더 자유로울 것이냐? 114레이스 ㎑ 에헤야
에헤라여∼! 모두가 부질없다. 114레이스 ㎑ 한 덩이의 찬밥과 한 모금의 술이면 족할지니
알몸으로 나와서 누더기를 걸치고
다시 알몸으로 돌아갈지니
114레이스 ㎑ 이에 거지와 왕후장상의 구분이 어디 있을쏘냐? 에헤야
에헤라여∼! 114레이스 ㎑ * * * 114레이스 ㎑ 단사유 일행이 종남의 초입에 도착한 것은 철무련을 떠난 지 근 한 114레이스 ㎑ 달이 지나서였다. 그들을 위해 노를 저었던 허염우는 이미 마가촌으로 돌아갔고
그들은 도보로 종남산 초입에 도착했다. 114레이스 ㎑ 홍무규가 광활하게 뻗은 종남산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114레이스 ㎑ "종남산은 관중
한주의 양도 사이에 있으며 연장 오백 리에 달한다 네. 또한 서쪽은 감숙성
동쪽은 하남성에 미칠 정도로 큰 산맥을 형성 114레이스 ㎑ 한다네. 그런 종남산의 영향 때문인지 종남파의 무공은 선이 굵으면서 도 힘찬 기세가 실려 있다네. 물론 자네도 잘 알고 있겠지만." 114레이스 ㎑ "한수만 봐도 그런 점을 알 수 있겠더군요. 그 애가 펼치는 검공에 114레이스 ㎑ 는 분명히 힘과 기세가 실려 있으니까요." 114레이스 ㎑ "그렇다네. 그 아이의 절기인 천하삼십육검은 종남의 기상이 잘 살 아 있는 대표적인 검공이지. 흘흘! 조금 있으면 그 녀석을 다시 볼 수 114레이스 ㎑ 있겠군." 114레이스 ㎑ 홍무규의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그 역시 검한수와 무척 정이 들었던 사이였다. 비록 같이 있을 때는 114레이스 ㎑ 그다지 그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었지만 막상 그가 곁에 없자 빈자리 가 매우 크게 느껴졌다. 그렇기에 오랜만에 다시 검한수를 볼 생각을 114레이스 ㎑ 하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114레이스 ㎑ "생각 같아서는 오늘 당장 종남산에 오르고 싶지만 이미 시간이 늦 었으니 오늘 밤은 산 밑 마을에서 유숙을 해야겠네." 114레이스 ㎑ "머물 만한 곳이 있습니까? 114레이스 ㎑ "종남산 어귀에 대홍촌(大紅村)이라고 있네. 대홍촌은 종남의 속가 114레이스 ㎑ 제자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종남파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곳이지. 대홍촌은 한 집 건너 한 집은 반드시 종남의 속가무공을 익혔다고 해 114레이스 ㎑ 도 과언이 아닐 정도네. 만약 종남이 어려운 위기에 봉착하면 아마 그 들이 제일 먼저 일어나 종남의 방패가 되어 줄 것이네. 구대문파 어디 114레이스 ㎑ 를 봐도 이처럼 열성적인 속가무문을 가진 곳은 없다네." 114레이스 ㎑ "그런가요? 무척 특이한 곳이군요." 114레이스 ㎑ "흘흘! 처음 대홍촌을 보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 네. 그러나 조금이라도 종남파의 성향을 아는 사람이라면 금방 이해할 114레이스 ㎑ 수 있는 일이라네. 다른 구대문파들 대부분이 도가나 불가에 근원을 두고 있는 반면 종남은 속가를 대표하는 문파로 군문에 깊은 연관을 114레이스 ㎑ 두고 있다네.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접하기 쉽고
또한 소속감을 가지 기 좋은 곳이지. 사람들은 대하기 어려운 소림이나 무당보다 속가문파 114레이스 ㎑ 인 종남에 더욱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네. 그런 영향으로 종남파 의 속가문파들은 종남을 더욱 깊게 생각하는 것이고
대홍촌 역시 그러 114레이스 ㎑ 한 이유로 생겨났다네." 114레이스 ㎑ 종남은 세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속세에 훨씬 가까운 문파였다. 그 들은 다른 도가문파들처럼 신비한 척하지도 않았고
불교문파들처럼 114레이스 ㎑ 은둔을 택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속세에 있는 사람들에게 넓은 자세로 다가갔으며 그러한 이유로 속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114레이스 ㎑ 일행은 대홍촌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에도 홍무규의
114레이스 ㎑ 개방 장로에게 일반 무림인이 거지새끼라고 하는 것은 충 분히 모욕이 된다. 그러나 비슷한 수준의 무림인이 그런 욕을 114레이스 ㎑ 하는 것은 문제 삼지 않는다. 그래도 개일은 구파일방의 하나인 개방의 이결 제자다. 그 114레이스 ㎑ 래서 그는 자신이 주유성보다 훨씬 고귀한 신분이라고 생각 했다. 지금은 구걸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건 모욕이다. 더구나 곁에는 다른 구파일방의 무사들이 있다. 114레이스 ㎑ '쪽팔리게. 넌 이제 죽었다.' 개일이 주유성에게 달려들며 소리쳤다. 114레이스 ㎑ "이 건방진 새끼. 개방이 왜 구파일방인지 보여주마!" 간단한 보법까지 펼치며 개일이 주먹을 쥐었다. 주유성의 옆에 있던 무사가 슬쩍 앞으로 나섰다. 114레이스 ㎑ 개일이 기합을 지르며 주먹을 뻗었다. "이야압!" 114레이스 ㎑ 내공도 살짝 들어 있어 일반인이 맞으면 뼈가 부러질 공격 이다. 114레이스 ㎑ 당소소에게 철저히 단련된 주가장의 무사가 발을 뻗었다. 발은 팔보다 길다. 더구나 그의 발은 개일의 주먹보다 훨씬 빠르다. 각법도 더 수준이높다. 무사의 발이 개일의 배를 호 114레이스 ㎑ 되게 걷어찼다. "꽤액!" 114레이스 ㎑ 개일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뒹굴었다. 무사가 목을 크게 돌렸다. 우두둑 소리가 났다. "어디서 거지새끼가 감히 소장주한테 덤벼?" 114레이스 ㎑ 개방 이결제자 개일이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다른 구파일 방의 무사들도 그 옆에 늘어섰다. 114레이스 ㎑ 개일이 무사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이 새끼! 비겁하게 기습이냐!" 114레이스 ㎑ 무사는 코웃음을 쳤다. "개방은 그게 기습이냐? 뒤통수를 쳐야 기습이지. 억울하 면 또 덤벼보든가?" 114레이스 ㎑ 그 말에 개일은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방금 공격은 진짜였다. 다른 놈은 몰라도 저 자식은 나보 114레이스 ㎑ 다 세다. 저 놈이 저 새끼들 중에 최고인가보다. 혼자서는 어 려우니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여야겠다.' 114레이스 ㎑ 그는 자기를 따라온 구파일방 무사들을 돌아보았다. "저 놈들이 다섯이고 우리도 다섯이니 같이 공격합시다. 아 무도 우리가 비겁하다는 말은 못할 거요." 114레이스 ㎑ 다른 무사들이 빙긋 웃었다. 개방문도들은 구파일방 중에 가장 문도수가 많다. 그러나 구파일방 중에 개방의 세력이 114레이스 ㎑ 가장 약하다. 문도 하나하나의 무공이 그만큼 약하기 때문이 다. 114레이스 ㎑ 물론 방주나 장로쯤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개방의 방주 는 유명한 고수다. 하지만 일반 문도들의 무공은 많이 부족 하다. 개방 문도는 거지 생활이 몸에 익어 수련을 열심히 하지 114레이스 ㎑ 않는다. 무공에 대한 재능이 탁월하지 않는 한 강해질 수 있 을 리가 없다. 114레이스 ㎑ 그래서 다른 무사들은 개일이 패했어도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 싸움이 자신 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구파일방의 무사라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114레이스 ㎑ 청성파의 남덕삼이 검을 뽑으며 말했다. "본래대로라면 우리가 나서면 삼류문파 것들은 알아서 수 114레이스 ㎑ 그리지. 그래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알거든. 그런데 저 놈들은 그 정도 개념도 없는 아주 쌍것들인가 보군." 114레이스 ㎑ 다른 무사도 호응했다. "이놈들. 우리는 바로 구파일방의 어르신들이다. 그리고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곤륜파의 고수이시지. 냉큼 엎드리지 않 114레이스 ㎑ 고 뭐하느냐." 그들의 행동을 본 다른 구파일방 무사들도 검을 뽑았다. 날 114레이스 ㎑ 카로운 칼날이 햇볕을 받아 반짝거렸다. 무력시위였다. 일부 러 죽일 생각까지는 없다. 그래도 상대가 같이 검을 뽑는다면 가만 놔둘 생각도 없다. 114레이스 ㎑ 무림맹은 아무리 정파라고는 해도 칼밥 먹는 거친 사람들 이 가득 있는 곳이다. 싸움과 부상은 수없이 일어난다. 가끔 114레이스 ㎑ 은 사망자도 나오지만 무림은 무공이 법보다 조금 더 먹히는 곳이다. 그래서 그들은 칼을 빼는 데 주저함이 없다. 114레이스 ㎑ 주가장의 무사가 고개를 돌려 일행의 대장인 장사석과 소 장주인 주유성을 번갈아 보았다. 114레이스 ㎑ 주유성이 짜증 가득한 얼굴로 앞으로 걸어 나왔다. 주유성 은 서로 뿜는 기와 자세를 보고 대충 양쪽의 실력 차이를 가
적게는 몇 명씩
크게는 몇십 명씩 흩어져 만리장성을 넘어 중원에 들어간 다음 모일 거점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대제께서는 114레이스 ㎑ 그저 마차를 타고 움직이시기만 하면 됩니다." 114레이스 ㎑ "그녀는 어찌 되었느냐?" "움직이시는 데 불편이 없도록 이미 준비를 끝냈습니다. 남하하시는 114레이스 ㎑ 동안 편히 지내실 수 있을 겁니다." 114레이스 ㎑ "잘했다. 이제 남하하는 일만 남았구나." 구양대극의 시선이 하늘로 향했다. 114레이스 ㎑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114레이스 ㎑ "나의 눈에는 저 구름이 시대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드 디어 시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114레이스 ㎑ "모든 것이 대제의 뜻대로 될 것입니다." "이젠 나의 시대가 될 것이다." 114레이스 ㎑ 구양대극의 음성에는 강한 힘이 실려 있었다. 그러나 그를 바라보는 114레이스 ㎑ 마종도의 눈빛은 미약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대제의 시대를 위해서는 전왕이란 자를 제거해야 한다. 아니
애초 114레이스 ㎑ 에 그를 제거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막내도 죽지 않았을 것이다.' 114레이스 ㎑ 주륵! 꽉 쥔 주먹 사이로 한 줄기 선혈이 흘러내렸다. 114레이스 ㎑ 초원의 병영 한가운데 거대한 군막이 있었다. 유난히도 화려하고 수 많은 무장들의 삼엄한 경계 가운데 있는 군막
그 안에는 북원 수많은 114레이스 ㎑ 몽고인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남자가 존재하고 있었다. 114레이스 ㎑ 그가 바로 아유시리다라의 뒤를 이어 북원 이대 항제의 자리에 오른 토구스테무르였다. 114레이스 ㎑ 그는 밀사가 바친 서신을 일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그리 밝 지 못했다. 114레이스 ㎑ "결국 숙부님이 움직이셨군. 정말 잘된 일이야." 114레이스 ㎑ 서신에는 그의 숙부인 구양대극이 흑혈성을 움직였다는 내용이 적 혀 있었다. 114레이스 ㎑ 흑혈성은 초원의 성역이었다. 모든 백성들이 선망하기에 그조차도 114레이스 ㎑ 감히 건드릴 수 없는 곳이 바로 흑혈성이었다. 그러나 질시는 하지 않 았다. 구양대극은 충분히 선망 받을 자격이 있는 남자였으니까. 같은 114레이스 ㎑ 남자인 자신이 보기에도 그는 정말 잘났다. 더구나 흑혈성을 움직이는 이유가 북원을 위해서라는 것을 모를 그가 아니었다. 114레이스 ㎑ "정말 여러모로 못난 조카를 부끄럽게 하시는 분이야. 허나..." 114레이스 ㎑ 문득 그의 눈빛이 한없이 차가워졌다. "지울은 존재해서는 안 될 존재. 비록 겁쟁이로 위장을 했지만 그 114레이스 ㎑ 아이의 무재(武才)는 너무나 위험하다. 자칫 내가 잘못되면 원의 황통 이 그에게로 넘어갈 수도 있다." 114레이스 ㎑ 그의 목소리에는 살기마저 감돌고 있었다. 114레이스 ㎑ 그의 자식들 중 누구도 지울을 능가할 만한 제왕지재는 존재하지 않 았다. 그것은 자신이 잘못될 경우 지울에게 황통이 넘어감을 뜻했다. 114레이스 ㎑ 그것은 결코 토구스테무르가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어떻게 하든 그를 제거해야 해." 114레이스 ㎑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군막에 울려 퍼졌다. 114레이스 ㎑ 제6장 바람이 불어오고 있구나 114레이스 ㎑ 철무성은 자신의 거처가 된 대전을 바라보았다. 철무련의 초대 련주 철무성이 그를 가리키는 정식 명칭이었다. 뿐만 114레이스 ㎑ 아니라 철무련의 모든 조직 개편이 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114레이스 ㎑ 사실 철무련의 련주 자리는 그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그가 원한 것은 오직 강한 자와의 승부뿐이었다. 그러나 검성은 물론이고 전왕마 114레이스 ㎑ 저 철무련을 떠났다. 남은 것은 오직 그뿐이었다. 결국 그에겐 선택의 여지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114레이스 ㎑ 남들이 본다면 배부른 투정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철무성 그 자신은 114레이스 ㎑ 철무련의 초대 련주에 오른 것을 그다지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순수한 자신의 실력으로 오른 자리가 아니었다. 스스로이 힘으로 투 114레이스 ㎑ 쟁하고 쟁취한 자리가 아니기에 의미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