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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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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19 09:33:11, 조회 : 5,9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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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금요일.
농성투쟁 217일을 맞이하는 명동성당 들머리에는 사냥감을 찾아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맹수처럼 법무부 출입국직원들이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한 명의 이주 동지라도 낚아채면 우르르 몰려들어 마구 짓밟는 그들은 표독스런 눈빛으로 농성장을 응시하며 호시탐탐 침탈을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 몇 주 전부터 출입국직원들이 농성단 동지들이 자주 가는 명동 주변의 피씨방, 사우나 등지들 돌아다니며 실태 파악을 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제보를 받았고, 심지어 농성장 안으로 들어와 명동성당 관리실에서 조사를 하는 뻔뻔한 작태를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명동 한복판에서 농성단에 대한 표적 침탈을 감행
"너 마문이잖아? " "이제 게임은 끝났다!"
- 폭력행사로 길바닥에 쓰러뜨리고 올라앉아, 얼굴에 김밥 뭉개는 작태
그리고 지난 6월 16일 수요일.
저녁 6시 30분경, 농성단 투쟁국장인 마문 동지가 물건을 사기 위해 명동 거리를 걷고 있을때, 행인으로 보이던 두 사람이 갑자기 길을 막고 "법무부"라고 쓰여진 신분증을 들이대며 연행을 시도했습니다. 이에 마문 동지가 '나를 왜 잡느냐?' 고 항의하자 '너 마문이잖아' '이제 게임은 끝났다'라며 팔을 뒤로 꺾었고, 이에 저항하자 주변에 있던 출입국 직원 세 명이 합세해 얼굴을 마구 때리며 길바닥에 쓰러뜨린 채 한 명은 가슴에 다른 한 명은 다리 위에 올라타 손에 수갑을 채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항이 있자 손에 들고 있던 김밥을 얼굴에 뭉개는 정말 몰상식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명동 거리 시민들이 항의하자 "테러리스트 잡는다!"며 거짓말
"우리는 근로감독관인데 경찰이 시간이 없어서 우리가 대신 잡는다!"며 또 거짓말
이 때 함께 있던 학생동지가 강하게 저항하며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명동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도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이런 행태에 놀라 모여들었고, 출입국직원들을 향해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왜 그러느냐?'고 항의를 했습니다. 이에 출입국직원들은 '이 사람이 테러리스트다!'라며 말도 안돼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신분을 '근로감독관'이라고 밝혔고 이에 시민 중 한사람이 '당신들이 뭔데 테러리스트를 잡냐?'고 했더니 '지금은 경찰이 올 시간이 없어서 우리가 대신 잡는다'며 지나가던 개도 웃을 거짓말을 했다고 합니다.
다섯명의 출입국직원 마문 동지의 사지를 잡고 70미터 거리 질질 끌고...
이 때, 명동성당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나가던 한 동지가 출입국직원들에게 저항하며 수갑을 풀 것을 요구하자 수갑을 풀었으나, 곧 다섯명의 출입국 직원들이 마문 동지의 사지를 부여잡고 출입국 차량이 있는 곳까지 70여 미터 거리를 개처럼 질질 끌고 갔습니다. 이 때 주변에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동그랗게 모여들어 출입국직원들의 인간사냥, 표적침탈을 낱낱이 목격하며 항의했고, 폭력을 행사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 이동을 막기도 했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몇몇 동지들이 강하게 저항하고 있었으나 오륙명의 인간사냥꾼들에게 질질 끌려가는 마문 동지를 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었고 막 차량에 실려가려고 하던 중, 연락을 받고 달려 온 동지들에 의해 마문 동지는 구출되었습니다.
현재 마문 동지는 온몸에 구타를 당해 타박상을 입었고,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호흡곤란을 겪고 있으며 함께 있었던 동지들 또한 출입국 직원들의 폭력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최근 법무부는 대구 성서공단노동조합 이주노동자사업부의 김헌주 동지를 구속시켰습니다. 국가권력의 겉옷을 입고 비인간적이고 몰상식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출입국관리소의 단속에 저항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또한 명동성당 농성단 투쟁국장에 대한 표적침탈을 수백명의 시민들이 다니는 도심 한복판에서 감행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대낮에도 버젓이 명동성당 들머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침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8월 고용허가제 시행을 앞두고 점점 더 늘어나기만 하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의 위기감의 표현이자, 이에 가장 앞서서 단속추방 분쇄와 고용허가제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 이주노동자 운동에 대한 탄압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이 운동의 선진부위를 싹둑 도려내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을 말살시키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지들,
우리 명동성당 농성투쟁단은 지난 217일간의 투쟁 속에서 많은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강철같이 단련되어 투쟁의 걸음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정부가 우리의 이러한 가열찬 투쟁과 처절한 저항에 이주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반성하기는커녕 표적침탈이라는 탄압으로 대응하는데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 동지를 '테러리스트'라며 때리고, 길바닥에 쓰러뜨려 개처럼 끌고 가던 저들의 작태에 대한 분노, 그 분노를 가슴에 품어 더욱 강고해진 결의로 투쟁할 것입니다.
동지들의 연대와 지지가 더욱 절실합니다.
함께 투쟁합시다!
강제추방 저지와 미등록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를 위한 농/성/투/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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