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 이주노동자를 위한 '찾아가는 건강 교육'

희망의친구들, 수도권 돌며 교육…7개국어로 교재도 제작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이주민 의료지원단체 희망의친구들은 열악한 환경에 처한 농축산 이주노동자를 위해 '찾아가는 건강 교육'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희망의친구들은 수도권 지역 이주노동자 상담소와 협력해 지난 1일 고양시를 시작으로 수도권을 돌며 순차적으로 건강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건강 교육 교재를 한국어·영어·중국어 등 7개 언어로 제작했다.

교재에는 농축산 이주노동자에게 많은 근골격계 질환 예방법, 농업인 재해 예방과 응급처치 요령, 한국 의료서비스 이용 안내 등이 담겼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현대자동차그룹이 교재 제작을 후원했다.

이번 교육은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는 농축산 이주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기획됐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지난해 10월 '한국 농축산업 이주노동자 착취와 강제노동' 보고서를 통해 "국내 농축산업 이주노동자들이 과도한 노동시간, 임금 축소, 차별, 열악한 생활 조건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희망의친구들은 "충분한 휴식 없이 장시간 일하고 익숙지 않은 농기계·도구·농약 등을 사용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사고와 질병을 겪을 수 있다"며 "교육을 통해 이주노동자들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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