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반감 주요국 중 최고 수준
디지털뉴스팀
한국인의 외국인 노동자·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최승문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이 5일 발표한 ‘소득분포 및 인구구조 변화가 복지 선호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저성장의 늪에 빠지면서 이전에는 두드러지지 않았던 경제·사회적 갈등이 점차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최 연구위원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 대한 가치관과 선호도를 조사하는 ‘세계 가치관 조사’(World Values Survey)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이 외국인 노동자·이민자에게 가진 반감은 1점 만점에 0.44점이었다.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지난해 4월27일 열린 이주노동자 메이데이(노동절) 행사에 참석한 이주노동자들이 출국 후 퇴직금 수령제도 철회와 이주노조 합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은 행사 첫 순서로 세월호 참사에 애도를 표하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를 낭독했다. | 강윤중 기자



이는 조사 대상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인의 뒤를 이어 일본·싱가포르인(각각 0.36점), 독일인(0.21점), 미국인(0.14점), 중국인(0.12점)의 반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노동자·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가장 적은 사람들은 스웨덴인(0.04점)이었다. 

최 연구위원은 “최근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가 급속히 늘면서 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한 국민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앞으로 이민인구 규모가 커지면 잠재적 사회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인들은 노인에 대한 반감도 주요 선진국 국민과 비교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노인은 사회의 짐’이라고 생각하는 정도는 4점 만점에 1.88점이었다. 주요국 중 싱가포르인(1.99점), 중국인(1.92점)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미국(1.69점), 스페인(1.70점), 일본(1.73점), 스웨덴(1.75점), 독일(1.78점)인은 한국인보다 노인에 대한 반감이 낮았다. 


z`최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는 아직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갈등이 심각하지 않지만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빈부 간, 세대 간, 인종 간에 심각한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며 “이를 미리 예상하고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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