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밴드, 록페스티벌 무대 오른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이주노동자로 구성된 아마추어 밴드가 푸 파이터스, 케미컬 브라더스, 노엘 갤러거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록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CJ문화재단은 인도네시아 출신 노동자로 구성된 밴드 ‘짬부르사리’(CAMPURSARI)가 25일 열리는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 출연한다고 7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출신 앙기(26·키보드), 아마드(25·기타), 벨라(24·보컬), 렌디(22·카티퐁)로 구성된 4인조 밴드인 짬부르사리는 CJ 신인뮤지션 지원 프로그램 ‘툰업’ 출신 뮤지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됐다. 짬부르사리 멤버들은 경기 안산 지역에서 염색, 고무압착기 공장에 다니는 노동자들이다. ‘음악이 좋아 밴드를 만들었다’고 하는 이들은 안산지역 인도네시아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이름난 ‘인기 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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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부르사리 합주모습|CJ문화재단 제공




짬부르사리가 추구하는 음악은 이들의 밴드 이름에서도 드러난다. 짬부르사리는 인도네시아어로 ‘정수를 섞었다’는 의미와 함께 인도네시아 전통음악에 팝음악의 요소가 가미된 장르 ‘당둣’(DANGDDUT)의 하위 장르를 지칭하는 용어다.

CJ문화재단은 지역문화 사업을 지원하다 짬부르사리의 활동을 접하고 이번 페스티벌 공연에 초청했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실력이 출중하면서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들이 공연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 이번 무대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짬부르사리는 안산M밸리 무대에서 ‘아베게 투아’(ABG Tua), ‘스당 잉닌 브르친타’(Sedang Ingin Bercinta) 등 인도네시아 노래 2곡을 포함해 총 7곡을 부를 예정이다.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이 개최되는 안산시는 인구 76만 중 10%가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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