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이주노동자 삶 함께 고민해야

최환석 기자 che@idomin.com 2015년 07월 01일 수요일

이주 노동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삶을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요구도 덩달아 늘고 있다. 가족을 위해 고향을 떠나 낯선 곳으로 온 이주 노동자들의 심정은, 집을 떠나 생활해 본 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단한 하루보다 이주 노동자를 더욱 괴롭히는 것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암울한 미래다.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는 한국에서 일한 후 본국으로 돌아간 이주 노동자 가운데 85%가 재이주를 고민한다고 밝혔다. 월급 가운데 65.6%를 본국으로 보내야 하는 이주 노동자들이 목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손에 쥔 것 없이 본국으로 돌아간 이주 노동자들은, 그래서 다시 이주 노동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다.

지난 28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에서 열린 이주·귀환 재통합교육 지원 프로그램에 많은 이주 노동자가 관심을 보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모아 고향 방글라데시에서 사업을 하는 모하마드 코빌 호세인 씨와 샐림 씨에게 이날 쏟아진 질문들은 이주 노동자들이 미래를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척도가 됐다.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내세워 이주 노동자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주 노동자에 대한 인식을 양성화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최환석.jpg
하지만 인권을 언급하며 이주 노동자를 존중해야 한다는 식의 접근이 과연 효율적인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다. 이주 노동자를 단순히 '노동력'으로 보는 시각을 바꾸지 않고선 요원한 일이다. 그리도 소망하는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려면 정부는 이주 노동자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http://www.idomi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