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노동자 차별·편견 사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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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기자' 광장] "외국인 노동자 차별·편견 사라지길"
'양산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 모인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 이들에게 한글교육 봉사활동을 벌하이는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고등학생이다.
매주 일요일 경남 양산시 공설운동장에 있는 '양산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는 150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인다. 이 곳에서 운영하는 한글교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들의 국적도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으로 다양하다.

'양산 외국인 노동자의 집'은 지난 1995년부터 양산성당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식사외 이미용, 진료 등을 제공하던 장효강 신부가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상담을 위해 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1997년 설립했다. 평일에는 인권 상담을 주로 하고, 주말에는 한글교실이나 기타교실, 사진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년 말하기대회, 나눔장터, 먹거리 부스 등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고교생 20여 명, '양산 노동자의 집'서 봉사
"한글교육 도우며 그들과 공감, 보람도 느껴"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한글교육 봉사활동을 하는 2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고등학생이다. 주로 지인들의 소개로 이곳을 알게된 학생들은 대부분 처음에는 단지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봉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다양한 외국인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그들과 공감하며 보람도 느끼게 됐다.

특히 2∼3년동안 계속 봉사활동을 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평소 가지고 있었던 잘못된 생각들을 바로잡을 수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는 아직도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고 자원봉사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이곳의 봉사활동가 대표인 고등학교 3학년 천별이 학생은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잘못 알고 가르치는 것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집 정해 사무국장은 "무슨 문제가 생기면 외국인 노동자의 탓으로 돌리는 사회의 인식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의 집을 이끌어 나가기 힘들 때도 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이 그들과 우리는 동등한 인권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에서 온 한 외국인 노동자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말이 통하지 않아 곤란을 겪은 적도 많았지만 이곳에서 2년간 한글을 배우고 난 뒤에는 한국어능력시험을 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었다"면서 "이같은 시설들이 늘어날수록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문윤 부일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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