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070
미등록 외국인 산모, 아이 낳고 700여만 원 '병원비 폭탄'
보건복지부 의료지원 사업은 미등록 외국인에겐 가뭄 속 단비다. 하지만 공공외국인전용병원 같은 근원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임시처방'식 지원이어서 허점이 많다. 미등록 외국인 중에서도 특히 산모는 사각 중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016년 4월 출산한 베트남인 호이투엣(사진·30) 씨. 그는 예정일보다 일주일 일찍, 새벽에 진통이 와 평소 다니던 인구보건복지협회 가족보건의원으로 향했다. 가족보건의원은 보건복지부 의료지원 사업 대상 병원. 하지만 호이투엣 씨는 근처 다른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야간에 제왕절개를 할 수 있는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출신 호이투엣 씨
임신하며 실직… 비자 만료
수술·입원비 건강보험 제외
미등록 외국인에게 일반 병원의 문은 높았다. 우선 먼저 지급해야 할 보증금만 100만 원이 들었다.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5일간 입원하자 외국인 진료수가가 적용돼 호잇투엣 씨 앞으로 540만 원, 아이 앞으로는 210만 원의 병원비가 나왔다.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들어왔다 남편을 만나 결혼한 호엣투엣 씨는 아이가 생겨 실직하면서 비자가 만료됐다.
보통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와서 일을 하다 비자가 만료되면 미등록 외국인으로 처리돼 건강보험 혜택에서 제외된다. 결혼 비자로 입국했다 남편과 이혼했하거나, 고용허가제로 왔다가 임신을 해 일자리를 잃은 경우에도 미등록 외국인으로 분류된다. 호이투엣 씨의 경우 다행히 남편이 시민단체를 통해 여기저기서 병원비를 융통했지만, 혼자 사는 미등록 외국인은 몸이 아파도 경제적 도움을 받을 창구를 찾기 힘들다. 호잇투엣 씨는 "아이·남편과 함께 앞으로 계속 한국에서 살고 싶어, 가족 모두 한국 국적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 준비 기간만이라도 병원비 폭탄을 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조소희 기자 sso@
2016년 4월 출산한 베트남인 호이투엣(사진·30) 씨. 그는 예정일보다 일주일 일찍, 새벽에 진통이 와 평소 다니던 인구보건복지협회 가족보건의원으로 향했다. 가족보건의원은 보건복지부 의료지원 사업 대상 병원. 하지만 호이투엣 씨는 근처 다른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야간에 제왕절개를 할 수 있는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출신 호이투엣 씨
임신하며 실직… 비자 만료
수술·입원비 건강보험 제외
미등록 외국인에게 일반 병원의 문은 높았다. 우선 먼저 지급해야 할 보증금만 100만 원이 들었다.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5일간 입원하자 외국인 진료수가가 적용돼 호잇투엣 씨 앞으로 540만 원, 아이 앞으로는 210만 원의 병원비가 나왔다.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들어왔다 남편을 만나 결혼한 호엣투엣 씨는 아이가 생겨 실직하면서 비자가 만료됐다.
보통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와서 일을 하다 비자가 만료되면 미등록 외국인으로 처리돼 건강보험 혜택에서 제외된다. 결혼 비자로 입국했다 남편과 이혼했하거나, 고용허가제로 왔다가 임신을 해 일자리를 잃은 경우에도 미등록 외국인으로 분류된다. 호이투엣 씨의 경우 다행히 남편이 시민단체를 통해 여기저기서 병원비를 융통했지만, 혼자 사는 미등록 외국인은 몸이 아파도 경제적 도움을 받을 창구를 찾기 힘들다. 호잇투엣 씨는 "아이·남편과 함께 앞으로 계속 한국에서 살고 싶어, 가족 모두 한국 국적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 준비 기간만이라도 병원비 폭탄을 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조소희 기자 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