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한국 남자가 계속 치근대"···불안해하던 딸이 결국 살해당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한국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서 10년째 근무해온 태국인 여성이 한국 남성에게 살해당했다.


12일 경기 안성경찰서는 태국 여성 추티마(28) 씨를 살인한 혐의로 한국인 남성 김모(50)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추티마 씨에게 "불법 체류자 단속이 나온다고 하니까 다른 곳으로 가자"며 유인해 자신의 승용차에 태운 뒤 성폭행을 시도하다가 그녀를 돌로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화성 이주노동쉼터 한상훈 활동가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를 통해 추티마의 비보를 듣고 태국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그의 아버지를 만난 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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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활동가는 "추티마 씨 아버지가 매우 원통해하신다. '좋은 집에서 태어났으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버님이 따님과 전화통화에서 가끔 '아빠, 여기 한국인 남자가 자꾸 치근덕거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더라"라며 "아버님이 '혹시 김씨가 딸이 말한 그 남성은 아니냐'고 물었다"고 털어놨다.


이는 경찰 수사를 통해 알 수 있을 부분이지만, 만약 추티마 씨에게 추파를 던지던 남성이 김씨라면 해당 살인사건은 여성 혐오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불법체류자의 약점을 이용한 범행'의 희생양이 된 추티마 씨 사건 이후, 일각에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법 체류 신분이어도 범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보다 확실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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