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중심 '통번역조합' 전국 최초로 부산서 출범

 

 

 

입력 : 2016-03-09 [23:02:56] | 수정 : 2016-03-09 [23:14:14] | 게재 : 2016-03-10 (9)

 

전국 최초로 이주민이 중심이 된 통번역협동조합이 부산에서 탄생한다.

링크이주민통번역협동조합은 10일 부산진구 전포동 이주민과함께 교육관에서 창립총회를 연다. 발기인은 총 5명으로 이사장 테스 마낭안(46··필리핀), 감사 남인선(39··중국), 이사 이하연(29··베트남), 한아름(35··한국), 이수연(40··네팔)이다. 법인조합원으로는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주민과함께가 가입했다.

10일 전포동서 창립총회

공동출자 직접 운영 첫 모델

경력자 5명이 의기투합

10개 국어 통번역 가능

 

그동안 이주민 관련 협동조합은 많았지만 이주민의 자립 지원을 목표로 할 뿐, 이주민들의 조합 가입률은 낮았다. 링크이주민통번역협동조합은 이주민들이 공동 출자해 직접 운영하는 첫 모델인 셈이다.

 

이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만든 데에는 지원과 후원으로는 통번역 사업이 한계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테스 마낭안 이사장은 "정부 지원 사업이나 단체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통번역사업은 3년 이상 지속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고, 시민들의 후원도 사업 안정성을 고려했을 때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20년간 부산지역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을 상담·통역을 돕고 있었던 테스 마낭안 이사장은 이 같은 문제점을 다른 통번역 전문가들과 공유했고 협동조합 창립까지 이어지게 됐다.

 

최소 4년 이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데다 본국에서 통번역 일을 한 이도 있어 통번역의 전문성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이들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네팔어, 인도네시아어, 캄보디어어, 몽골어, 미얀마어, 필리핀어(따갈로그어) 10개 국어의 통번역이 가능하다.

 

이들은 전문통번역으로 인한 수익 창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민을 위한 통번역 무료지원, 이주민 통번역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활동한다. 출범식은 4월 말에 열린다. 링크이주민통번역협동조합은 출범식까지 조합원을 20명까지 늘려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아름 발기인 대표는 "부산에만 57천 명의 이주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의 가장 큰 불편사항은 의사소통이다""공적 서비스가 할 수 없는 부분을 링크이주민통번역협동조합이 맡아 이주민들이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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