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노동자 주말 모금활동에 회사 "특근해라"

-생사 확인 못한 노동자들 안타까운 나날
-정부, 인도네시아 쓰나미때는 특별휴가 권고했는데 아직 조치없어
-조국의 아픔 함께하려 일요일 거리모금 참여하고 싶은데 회사에선 "특근하라"
-회사입장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인도적인 배려 아쉬워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손성경 PD, 이혜인 실습작가 FM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이철승 소장 (경남이주민센터 소장)



◇김효영 : 경남이주민센터 이철승 소장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철승 : 네. 안녕하세요

◇김효영 : 네팔에서 온 이주노동자들 요즘 일손이 잡히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철승 : 네. 갑자기 닥친 조국의 불행한 소식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고요. 특히 이주노동자 가운데는 친인척의 생사 조차도 확인 되지 않는 몇몇 분들 같은 경우는 특히나 생사에 대한 소식을 몹시 기다리면서 안타까운 나날들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효영 : 생사 파악이 여전히 안되고 있군요?

◆이철승 : 네. 일단은 연락이 안되고 특정한 산악지대의 마을같은 경우는 언론을 통해서 나오지만 마을 전체가 다 함몰되어가지고 땅 속에 묻혀 있는 그런 끔찍한 상황을 맞이한 지역도 있습니다.

◇김효영 : 경남에는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가 얼마나 될까요?

◆이철승 : 한 2000여 명 정도 되는 걸로 추정됩니다. 정확한 수치는 한 1700명 정도 되는 걸로 통계 수치에 나오지만 저희들이 보기엔 한 2000여명 이상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효영 : 가족중에 변을 당한 것이 확인 된 노동자들은 네팔 현지로 가기도 했습니까?

◆이철승 : 아직 갔다는 소식은 못 들었고요.
SNS를 통해서, 혹은 저희 이주민센터 내의 12개 나라 교민회가 있고 그 중에 네팔교민회에서 다각도로 도내에 체류하고 있는 교민들을 대상으로 해서 이번 지진 피해자의 직접적 가족이 피해를 입은 분들을 저희들이 접수를 받았는데 4명 정도가 나왔고요. 그 4분은 이 인근에 체류 하고 있는데 그분들이 아직 조국으로 돌아 갔다는 소식은 못 들었습니다.

◇김효영 : 우리 정부나 자치단체 차원에서 네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대책은 잘 세워지고 있습니까?

◆이철승 : 정부 차원의 대책은 언론에 나온 정도만 알고 있는데, 과거의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비교한다고 하면 정부에서 종합적인 관심이나 대책들은 비교해보면 조금 부족하지 않나.. 왜냐하면 쓰나미 때 같은 경우는 그 나라, 인도네시아의 이주노동자들이 고국 방문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기업주들에게 특별 휴가를 줄 수 있도록 하는 그러한 장려라던가 권고나 이러한 것들이 행정부 차원에서 나섰었는데 네팔은 아직까지 정부 차원에서 그런 일들을 나서고 있는 것 같진 않고요.

지방정부 차원에서 지난 번에 지사님이 일정 부분 네팔을 위해 지원을 하기로 하겠다고 하는 정도의 보도.. 그거 이외에는 다른 특별한 대책이나 이런 것들을 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럼 기업주들이 특별 휴가를 준다든지, 네팔 노동자들을 배려하는 것들은 잘되고 있습니까?

◆이철승 : 기업주 입장을 생각한다면 그분들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비난하거나 비판할 수는 없다고 보고요.

그렇지만 좀 아쉬운 점은 주말에 일요일에 네팔 교민들이 모여서 거리에 나가서 저희들이 지난 주 부터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주노동자들 가운데는 종종 '조국의 아픔 앞에 일요일에 거리 모금에 참여하고 싶은데 회사에서 특근하라고 한다' 사장님께 얘기를 했는데요. 굉장히 힘든데. '대신 이주민센터에서 전화 좀 해주면 안되냐' 이런 전화도 있고요. 그렇지만 저희가 전화는 할 수 없습니다. 이같은 이런 걸 봐서 물론 회사가 굉장히 바쁘기 때문에 특근을 통해서도 물량을 또 만들어 내야되는 그런 회사 현실은 백번 이해가고요.

그러나 이런 것들은 좀 정부 차원에서 조금 더 행정적인 협조나 이런 것들이 기울여진다고 한다면 이 피해를 당하고 있는 네팔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조그만 위안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서 좀 아쉽습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인도적인 배려가 좀 아쉽군요. 소장님께서도 모금활동을 하고 계시죠?

◆이철승 : 네. 맞습니다. 일요일마다 창원 롯데백화점 앞에 가서 거리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시민들에게 참여를 호소하는 그런 모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네. 반응은 괜찮습니까?

◆이철승 : 네. 따뜻한 시민들이 많습니다. 의외로. 특히 저희들이 모금을 하다보면 길을 가던 차량이 서서 와서 직접 모금을 하고 가거나 택시기사분이 가던 차를 멈추고 와서 모금을 하고 가시고 또 어린아이를 데리고 휴일을 즐기기 위해 도시에 나오신 가정들 가운데 어린아이들에게 모금을 손에 쥐어서 모금함에 전달하도록 하는 부모님들.. 이런 따뜻한 이웃들을 모금 현장에서는 쉽게 볼 수가 있어서 정말 우리사회가 좀 따뜻하구나 이런 생각을 갖게 됩니다.

◇김효영 : 다행입니다. 그럼 이번주 일요일도 창원 롯데백화점 앞에서 모금활동을 하시게 됩니까?

◆이철승 : 네. 그렇습니다.

◇김효영 : 몇시부터 하시죠?

◆이철승 :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합니다.

◇김효영 : 오후 4시부터 저녁7시까지 창원롯데백화점 앞에 가시면 네팔을 돕기 위한 모금에 참여하실 수가 있습니다. 다른 식으로 도울 수 있는 방식은 뭐가 있을까요?

◆이철승 : 네. 저희 경남이주민센터 홈페이지에 이분들을 돕기 위한 그런 안내가 표시되어 있어서요. 그 안내를 통해서 후원하실 수 있고요. 또 SNS상에도 페이북이나 이런 곳에 경남지역에서 네팔 지진 피해민들을 돕기 위한 각종 안내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모금에 같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김효영 : '혹시라도 이렇게 모아진 돈이 제대로 전달 될까' 그렇게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요.

◆이철승 : 네. 저희 이주민센터는 현재 이주민 나라의 각종 학교나 도서관짓기 운동을 지금 5개 나라에 확대되어서 하고 있는데 네팔은 학교를 한 곳을 저희 이주민센터에 건립을 했고 도서관을 한 곳을 건립을 했습니다.

또 그곳에 현지에 있는 한국에서 돌아간 이주노동자 출신의 NGO들과 함게 네팔을 돕기 위한 활동들을 하고 있고 이번에도 그분들이 지진 피해민 돕기 현지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을 통해서 현지에서 피해를 당한 지진 피해자들에게 직접 그들이 필요한 것을 구매해서 현지에서 바로 그분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활동들을 저희들이 이미 진행을 하고 있고요. 저희들이 모금된 것은 현지의 피해민들에게 직접 들어갈 수 있도록 전달 방법들을 통일시켜서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네팔에서 이곳 한국까지 온 이주노동자들은 주로 어떤 친구들입니까?

◆이철승 : 네팔 뿐만 아니고 아시아의 대부분 이주노동자 국가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다보니 가족들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머나먼 한국까지 이주노동을 떠나오는데 특히 네팔같은 경우는 아시아의 빈국입니다.

네팔에서 특히 대가족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네팔의 경제사정이 워낙 열악하다보니까 한국까지 머나먼 이국까지 이주 노동을 위해서 오신 분들이고 그분들이 일을 함으로 말미암아 가족들, 특히 대가족들이 함께 경제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이주노동자들에게 우리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되는 이유, 소장님께서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철승 : 저는 이주노동자문제는 말그대로 표현한대로 이주노동자는 내국인이 됐든 외국인이든 구별하지 말고 노동의 신성한 문제를 가지고 같이 참여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요.

이주노동자를 먼 이웃의 외국분들이라고 구별된 개념이 아니고 이 땅에서 정말로 성실하게 신성한 노동을 하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을 차별없이 그분들의 신성한 노동의 대가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그분들을 지원하고 참여하고 관심갖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를 성숙한 사회로 만드는 길이라고 보여지고요.

두 번째는 저희가 과거에도 이주노동을 떠났던 나라입니다. 6~70년도에 중동이나 독일에 이주노동자로 나가서 산업기관을 만들었습니다. 과거의 우리들도 선진국에 가서 이주노동의 아픈 경험이 있는데 그곳에서 나름대로의 제대로 된 대접과 제대로 된 권익보호들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우리 경제나 이런 것들이 나름대로 의미 있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 처럼 이제는 우리가 과거의 도움을 받았던 나라라고 한다면 이제는 수혜자의 입장에서 한국에 와있는 이주노동자들 또 그분들의 나라에 대해서 또 다른 부채의식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효영 : 네. 알겠습니다. 이분들이 만드는 제품도 메이드인 코리아죠.


◆이철승 : 네.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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