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사우디, 이주노동자 보호 양해각서 체결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자국 출신 노동자의 권리보호 등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인력이주부는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장관이 19일 리야드에서 모든 인도네시아 노동자에 대한 휴대전화 허용, 일주일 중 1일 휴무, 휴가 보장, 건강보험, 여권 본인 소지 등을 보장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무하이민 장관은 "새 양해각서는 사우디 내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에게 임금의 은행계좌 송금, 온라인 고용계약, 24시간 전화상담 지원 등도 보장하고 있다"며 "양해각서가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인도네시아 노동자가 많이 파견된 국가지만 이주노동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사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양국 간 외교 갈등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파견·보호청(BNP2TKI)에 따르면 사우디에는 현재 인도네시아 노동자 120여만명이 파견돼 있으며 이 가운데 70% 이상이 가사노동자다.

인도네시아는 2011년 6월 사우디 정부가 고용주 살해 혐의를 받던 인도네시아 가사노동자를 아무 통보 없이 참수형에 처하자 항의하며 노동자 송출을 중단하고 이주노동자 인권 보호 대책 등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인력이주부 수하르토노 대변인은 양해각서 체결로 사우디에 대한 인력 송출 중단이 해제되는 것은 아니라며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이주노동자 보호제도에 양국 정부가 합의하고 시행하면 송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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