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삶' 미국 내 불법체류 한인 25만 명

이민법개혁 처리 촉구 릴레이 시위

최종편집 : 2013-11-27 21:13

 

 
<앵커>

미국 내 이런 불법 체류 한인은 25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루하루 불안한 삶을 이어가면서 합법적인 신분을 받을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김명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LA 한인타운에 사는 정 모 씨는 10년째 불법 체류자로 지내고 있습니다.

영주권을 받게 해준다는 말에 속아 미국으로 왔다가 3년 만에 빈털터리가 됐습니다.

[정모 씨/10년째 불법체류자 : 완전히 무너지는 심정이죠.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시간은 또 3년 지나가 버리니까….]

정 씨와 같은 미국 내 한인 불법체류자는 25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한인 5명 가운데 1명이 불법 체류자인 셈입니다.

알려진 것과는 달리 돈 많은 도피 생활자는 극소수이고 대부분 식당이나 공장을 떠돌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의 강도가 높고 밤늦게까지 하는 일이라 식당에 가면 저 같은 신분의 사람들이 많아요.]

[시위대 : 교육 지원 늘리고 국외 추방 줄여라.]

이들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불법체류자들에게 합법 신분을 부여하는 이민개혁법안입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상원을 통과한 이후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현재 하원에서 표류하고 있습니다.

한인 인권단체 대표 등은 올해 안에 하원에서 통과시켜줄 것을 요구하며 보름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미 전역에서 서명 운동과 함께 연일 릴레이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불법체류자 수는 모두 1천100만 명이 넘습니다.

인권단체들은 다음달 3일 미 전역에서 대규모 단식 농성을 벌이며 이민개혁법 처리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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