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합법? 상관없이 이민자 환영하는 시 늘고있다

 [ 앵커멘트 ]
 
미국내 체류 신분에 상관없이
이민자를 환영하는 도시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입니다.
 
김혜정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체류신분이 합법인지 불법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민자들을 대거 받아들어 경제적 이득을 보는 도시들이 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MS)에 따르면
불법이민자를 강제 추방하는
강력한 이민법을 시행하는 애리조나주 투산 시의회는
이민자의 신분을 강제로 확인할 수 없게 하는 규정을
이번달 안에 표결에 부칠 예정입니다.

이에 따르면 경찰은 변호인이나 보호자를 대동하지 않은 채
이민자를 신문할 수 없으며, 범죄 혐의를 받는 이민자에 대한
불법체류자 신분도 확인할 수 없게 됩니다.

투산은 1년 전 ‘이민자 환영 도시’라고 선포하고
이민자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오하이오주의 데이턴에서는
이곳에서 일하는 이민자에게 새집을 제공하고 있으며,
테네시주의 채터누가에서는 이민자가 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면
상황에 맞는 센터로 연결해주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43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이처럼 이민자에게 혜택을 주는 내용의 법안이나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불법이민자 1,100만명에게
시민권을 허용하는 내용의 이민개혁법 처리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성장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캘리포니아대 이민·인구·공공정책 연구센터의 프랭크 빈 교수는
미국 태생의 노동인력이 줄어들면서
이민자들이 환영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이민자들을 많이 받아들인 지역은
일자리 증가와 세입 확대, 주택가격의 상승 등으로
지역경제 회복과 발전에 큰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서가
수차례 발표됐습니다.
 
이민자를 대거 받아들여 경제적으로 큰 혜택을 입은 지역으로는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가 꼽힙니다.
 
해리스 카운티에는 휴스턴 시가 포함돼있습니다.
 
해리스 카운티의 주민 420만명 가운데
이민자는 9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매년 1000개씩 지난 40년 동안
4만3299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창출됐습니다.
 
해리스 카운티의 2010년 주택 중간가격은 13만 1700 달러입니다.
 
이가운데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이민자로 인한 주택가격 상승분은 2만 6700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미국내 이민자 수가 가장 많은 LA 카운티 경우
주민 976만명 가운데 이민자 수가 348만명으로
전체 주민의 35.6%를 차지합니다 .
 
이민자 덕분에 제조업에서만 16만개의 일자리가 생겼고
주택가격은 3300달러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