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삼켜버린 한국, 그 속을 헤매는 연극 ‘연변엄마’
기사입력: 2016/12/06 [11:09] ⓒ 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 연극 ‘연변엄마’ 포스터(이미지제공=극단 달나라동백꽃)  

연극 ‘뺑뺑뺑’ ‘달나라 연속극’ ‘아이엠파인투’ ‘썬샤인의 전사들’ 등 비극적으로 되풀이 되는 한국 근현대사와 우리 사회의 어둑한 모습들을 포착해온 김은성 작가, 부새롬 연출 콤비가 극단 달나라동백꽃 창단 5주년을 맞이해 ‘연변엄마’를 무대에 올린다.

 

연극 ‘연변엄마’는 연변에서 온 가정부의 시선으로 한국을 탐색한다. 아들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소식이 끊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온 연변아줌마 복길순은 한국의 부유한 중산층 아파트에서 가정부로 일하며 딸을 찾아 전국을 헤매고 다닌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전향을 하고 광주항쟁의 진압군이었던 할아버지 전희복, 한때 운동권에서 변절을 하고 지금은 각종 시위진압 용품 사업을 하는 아버지 전강돈, 재력과 학력에만 매달리는 어머니 금보미, 미래세대라 할 수 있는 아들 전우진이 전 세대에 굴복해 변화하는 모습과 임신과 유산의 아픔을 겪기 전까지 자기 바깥으로 시선이 한 치도 나가지 않는 딸 전다은의 모습, 3대로 구성된 가족은 한국의 역사와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김은성 작가는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격차와 이로 인한 한국사회 가족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상당수 작가가 직접 만나고 겪어본 우리사회의 서민들을 모델로 삼았다.

 

관계자는 “‘연변엄마’는 한 여성이주노동자의 행적을 좇아가지만 이주노동자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 아니다. 지금 한국 사회가 역사 속에서 어떤 지점에 어떻게 위치하고 있는지, 복길순의 행적을 따라 우리의 민낯을 관객과 함께 들여다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배우로는 우미화, 선종남, 성여진, 유성주, 곽지숙, 김훈만, 배선희, 이지혜, 조재영, 노기용 등이 출연하며, 연극 ‘연변엄마’는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아름다운극장에서 공연된다.

 

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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