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축제 초청해 놓고 불법 체류자 단속하나
화성시, 불법 체류자 집중 단속 기간에 세계인의 날 행사
데스크승인 2012.05.18   신창균.정은아 | chkyun@joongboo.com  

화성시가 불법 체류자 집중단속기간에 ‘세계인의 날’ 행사를 가지면서 경찰과 업무 협의를 통해 행사장 인근에 기동대를 배치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화성시와 경찰에 따르면 화성시는 외국인 근로자, 이주 여성 등을 상대로 오는 20일 제5회 세계의 날을 맞아 향남읍 소재 도원공원에서 인기가수 공연,국가별 홍보 부스 운영, 한국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시는 화성지역 외국인 3만 5천여명 중 90% 이상이 근로자이며 이중 일부는 불법 체류 근로자라는 현황을 파악하고도 외국인 상대 축제를 계획하면서 이른바 제노포비아(반다문화주의-낯선 것 혹은 이방인이라는 의미의 ‘제노(Xeno)’와 싫어한다는 뜻의 ‘포비아(Phobia)’가 합성된 말로서 ‘이방인에 대한 혐오현상’을 나타낸다)가 우려 된다며 기동대를 행사장 인근에 배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는 화성지역 거주 외국인 대부분이 동남아시아 국적의 근로자들이고 이들 중 일부가 불법 체류 근로자들인 상황에서 행사장 인근에 기동대가 배치될 경우 행사에 참여할 외국인 많지 않다고 판단하고도 경찰과 업무 협의를 통해 기동대를 배치토록 한 것이다,

더욱이 시는 지난 8일 세계인의 날 행사 준비를 위해 가진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 운영위원회에서 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불법 체류자 집중단속기간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도 기동대 배치를 협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운영위원회에서는 ‘오산에도 세계인의 날 행사를 하는데 제노포비아에 대한 염려 때문에 기동경찰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화성축제 또한 이러한 염려를 안 할 수가 없다. 외곽에 차량 4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파출소 순찰차는 왔다 갔다 하겠다. 하지만 행사장에는 오지 않을 예정’이라고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경찰동원과 관련해서 시에서 오라마라 할 사항이 아니였다”며 “불법체류자 집중단속기간이어서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화성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시에서 교통정리 요청 들어와 차량을 배치할 예정이며 기동대 등 경찰을 동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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