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0호] 2012년 03월 29일 (목) 편집국 kctuedit@nodong.org

   
 
이주노동자 활동가 양성 교육을 마치고
- 산별연맹의 이주노동자 조직화 중요성 다시금 확인
 
우다야 라이 (민주노총 이주사업담당)
 
민주노총은 지난 3월 24~25일 1박 2일 간 이주노동자 활동가 양성을 위한 교육 수련회를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각 나라 이주노동자 공동체 리더들에게 노동조합에 대한 이해, 이주노동자의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노조활동의 필요성, 노동법과 고용허가제 법의 내용을 교육하고, 그들과 더 가까이 지내면서 고민과 의견을 듣기 위한 목적이었다.
여러 나라 이주노동자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 함께하는 것이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다. 총 6개 나라(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버마,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23명의 리더들이 참석했다. 이틀 동안 교육을 받고 민주노총의 역사에 대한 영상, 이주노조 소개 영상을 본 참가자들은 노조활동에 대한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주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잘 알지 못하고 평소에 잘 접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런 교육을 통해 노조활동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특히 민주노총이 그동안 노동자들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많이 투쟁하고 노력해 온 것을 알게 되어 감동하였고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런 교육이 자주 있어야 하고, 여러 지역에서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민주노총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민주노총이 이주노동자 권리 실현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노력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산별연맹과 지역본부, 지역노조에서 이주노동자 조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오기 시작한 것이 20년이 넘었다. 그렇지만 각 연맹과 지역본부에서는 이주노동자 조직화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주노조 이외에 조직된 이주노동자 조합원은 약 100명 수준이다. 여러 회의에 나가보면, 많은 한국 노조활동가들이 이주노동자 조직화라는 말을 들으면 표정이 달라지거나, 생전 처음 듣는 것 같이 반응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이주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주노동자는 한국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 이주노동자 없이는 한국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 이주노동자들이 하는 일은 한국 사람들이 하지 않는 극히 열악한 일들이다. 이주노동자를 조직하지 않으면 그 열악한 노동조건이 한국 노동자들에게도 영향을 줘서 전반적으로 노동조건이나 권리가 약해질 것이다. 한국 노동자와 이주노동자는 따로따로 각자의 길을 가서는 안되는 한 배를 탄 동지들이다. 노동자들의 분열은 자본가들의 이익이 된다.
 
70만 이주노동자들은 현재 주로 금속산업, 건설산업, 서비스산업에서 일하고 있다. 전국 각 지역의 다양한 사업장에서 일을 한다. 이번 교육 수련회에서 배운 대로 이주노동자들이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 영역의 노조들이 이주노동자를 조합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도 원하고 있다. 따라서 민주노총과 함께 무엇보다도 해당 산별연맹들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조직화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산별연맹 차원의 이주노동자 교육 프로그램, 한국 조합원 교육이 필요하고 관심있는 이주노동자들을 바로 노동조합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불쌍해서 한국 노동조합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같은 조합원으로서 함께 투쟁하고 싸우자는 것이다.
노동자 투쟁의 과정에서 자본가들이 우리를 어떻게 분열시키는지, 분열되면 어떻게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는지 우리는 역사적으로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말보다는 실천으로 노동자 단결을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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