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또 사망 ‘머나먼 코리안 드림’

                                                                                                                  


<앵커 멘트>

작은 방 한칸 마련하지 못해서 열악한 주거 환경에 방치된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어제는 컨테이너로 만든 공장 숙소에 불이나 스리랑카인 부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리랑카인 부부가 살던 공장 옆 작은 컨테이너 숙소입니다.

안에 있던 살림살이가 모두 시커멓게 불에 탔습니다.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난 것은 어제 오후 6시쯤.

화재 감지기나 소화기도 없는 곳에서 단잠에 빠졌던 부부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습니다.

<녹취> 샨(동료 근로자/스리랑카인) : "우리는 일요일에는 계속 자요. 수고하니까(힘드니까)"

인근의 또 다른 공장 숙소.

철 계단을 따라 2층 컨테이너 방안으로 들어가 보니 문 앞에 전기난로가 켜져 있습니다.

<녹취> "여기는 바람 많이 들어와요.많이 추워요."

방화시설 하나 없는 숙소.

아무리 추워도, 물이 나오지 않아도 비싼 방값 때문에 참고 살아야 합니다.

<인터뷰> 두이(인도네시아인) : "(왜 여기서 살아요?) "돈 없어요. 기숙사는 돈 들지 않아요."

다른 공장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공장에 딸려 있는 컨테이너는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 숙소입니다.

<인터뷰> 최영일(김포이주민센터 대표) : "노동자로서 건강권과 주거권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를 해줘야 하는 데 그런 부분에서 너무 열악하고..."

따듯한 방 한 칸 없이 막바지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코리안드림은 여전히 먼 나라 얘기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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