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정 때문에'…외국인 노동자의 쓸쓸한 사망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중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가 사망한지 2달이 됐지만 가족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사체인수를 포기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9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주모(48.중국)씨는 폐부종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12월28일 사망했다.

주씨는 그동안 탄현동의 한 고시텔에서 거주하며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해 온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입원할 당시 이복누나라는 사람이 보호자로 동행했지만 주씨가 사망한 뒤에는 연락이 두절돼 시는 중국 영사관 등에 연고자를 찾아 나섰다.

주씨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수할 형편이 안된다며 사체인수를 포기했고 결국 시가 나서 사체인수를 위임, 이날 오후 3시에 벽제화장장에서 화장한 뒤 유골을 서울시립승화원 유택동산에 뿌릴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주씨가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해 왔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여권도 이미 만료가 돼 불법체류 중에 있었다"며 "홀로 고시텔에서 거주해온 데다 사망한 뒤에도 가족들이 외면해 이 일을 처리하는 내내 씁쓸했다"고 말했다.

lk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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