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모시기’ 경쟁 치열

                                                                                                                  


<앵커 멘트>

심각한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확보하려는 농가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더구나 올해부터 농가당 채용 인원마저 줄어 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농민 백여 명이 모인 고용지원센터.

번호표를 놓고 고성이 오갑니다.

<녹취> "어제 저녁 6시부터 있었어. 왜 그래! (그냥 줄 서 있으면 되지) 줄 서 있는 거야, 지금!"

선착순으로 딱 하루 배정되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 신청을 하려고 날을 샌 겁니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만여 농가가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4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신청하려고 모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배정된 상반기 외국인 근로자는 2천7백 명뿐

더구나 올해부터는 농가당 채용할 수 있는 외국인 수마저 줄어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습니다.

<녹취> "노동부에서 멋대로 (허가 외국인 수를) 5명에서 4명으로 줄여 버리고, 합산도 안 시켜주면 어떡하라고!"

실제 외국인 노동자 2명이 미나리 수확을 돕고 있는 한 농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 농가는 외국인 근로자 3명을 신청해 2명을 배정받았지만 아직도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인터뷰> 김봉옥(미나리 재배 농민) : "내가 갖고 있는 농장이 2만 평인데 사람이 인력이 없어 도저히 처리를 못 하고 있어요. 4명 이서 하고 있어요. 15명이 필요한데"

이 농가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미나리밭의 1/4가량을 수확하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해 두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국인 고용 보호 등을 이유로 외국인 근로자 할당 규모를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가들의 속 앓이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입력시간 2012.01.11 (13:03)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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