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66% "거주 외국인은 우리 이웃"
부산발전시민재단 설문
박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
부산 시민 절반 이상이 부산지역 내 외국인 증가가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6월 말 현재 전체 부산 인구(359만6천921명)에서 외국인(3만3천626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으로 전국 평균(2.3%)을 밑돌지만,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 등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고 우리 사회가 점차 다문화사회로 진입해가는 과정에서 일부 국민들 사이에 '외국인 혐오증'이 나타나는 등 그 그늘도 짙어지고 있지만, 부산 시민들의 이같은 인식은 해양·관광도시로서의 부산의 개방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3D 업종 인력난 해소
국제 이해도 증가 도움
범죄율 증가 등은 문제


(사)부산발전시민재단이 최근 부산 시민 5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부산 거주 외국인 증가가 지역사회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51.4%로, 부정적인 평가(11.6%)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 증가로 인한 긍정적인 면은 3D 업종 등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가 31.9%로 가장 높았고, 다양한 외국문화체험으로 국제이해도 증가(19.8%), 국제도시 부산 위상 강화(17.5%), 문화 다양성 확보(16.9%), 저출산과 인구고령화문제 해소(12.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증가에 따라 우려되는 점은 외국인 범죄율 증가(26.2%), 다문화가정의 2세교육 문제(20.5%), 문화차이에 의한 갈등 심화(19.7%), 의사소통의 어려움(12.5%), 불법체류의 증가(8.0%) 순으로 조사됐다.

부산 거주 외국인이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 답변이 66.0%로 부정적 응답 5.1%에 비해 13배 높게 나타났다.

선호하는 외국인 부산 이주 형태는 결혼 이주, 전문직 고급노동 이주, 생산직 노동인력 이주, 해외동포 이주 순으로 응답했다.


거주 외국인에 대한 태도 중 부산시민이 고쳐야 할 점은 외국인에 대한 차별의식(42.7%)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고, 열악한 노동조건과 임금체불(38.5%), 외국문화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10.3%), 일방적 한국문화 강요(8.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생애 대부분을 부산에서 보내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지방자치선거권을 부여해야한다는 부산 시민들의 의견이 46.4%로 반대 의견(19.7%)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부산발전시민재단 변상준 사회조사실장은 "부산 시민들은 외국인들에 대해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를 갖고 있으며, 이는 부산 사람의 특성인 개방성, 해양성의 기질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이같은 긍정적 인식은 연령이 낮을 수록, 학력이 높을 수록 비교적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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