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2.23 10:39

경찰을 사칭해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강도 행각을 벌인 30대가 붙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23일 가짜 경찰 신분증을 만든 뒤 경찰관 행세를 하며 이주노동자들에게 접근한 뒤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조모(33)씨를 구속했다.

조씨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이주노동자 8명에게서 현금 66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경찰청 외사과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잠시 이야기를 나누자며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주노동자를 끌고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았다.

조사 결과 2년 전에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던 조씨는 이주노동자 중 불법 체류자가 많아 신고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힘이 약한 여성 노동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 조씨는 같은 기간 전북과 경남 일대 교회에 침입해 182차례에 걸쳐 6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씨는 교인들이 절도 사건이 발생해도 불화가 생길 것을 염려해 신고하지 않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범행을 신고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노려 지능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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