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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1번째 맞는 세계 이주민의 날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들은 여전한 이방인입니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차별받는 현실도 여전합니다.
전종환 기자입니다.
◀VCR▶
전남 해남의 한 농장.
외국인 노동자들이 허리만 굽힌 채 선 자세로 상추를 따고 있습니다.
이 자세로 하루 10시간을 일합니다.
앉아서 일하면 엉덩이와 무릎 등에 상추가 닿아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INT▶ 농장 사장
"앉아서 따다보면 (상추) 목이 끊어져요. 목이 끊어지면 상추가 죽어요."
서서 일하는 게 힘들다며 외국인 노동자 10여 명은 지난달 초, '차라리 내보내 달라'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말을 안 듣자 농장 사장은 11월임에도 숙소에 난방을 넣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화장실까지 잠가 버렸습니다.
◀INT▶ 외국인 노동자
"제일 불편한 것은 화장실. 왜냐하면 여자이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은 결국 2주 만에 파업을 접고 여전히 선 채로 일하고 있습니다.
◀INT▶ 외국인 노동자
"나가고 싶어요."
"(왜요?)"
"여기 일하기 힘들어요."
사장은 '전기를 끊고 화장실을 잠근 건 심한 처사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외국인에 노동력을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현실에서 이들이 원하는 대로 내보내 줄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SYN▶ 농장 사장
"지금 있는 인원 가지고 끌고 가야 하는데 지금 있는 인원으로는 사업장의 삼분의 일 밖에 일을 못 해요."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142만 명.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이들에 대한 차별과 소외는 여전한 게 현실입니다.
MBC뉴스 전종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