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070
세계이주노동자의날을 맞아 고용노동부에 전달된 밀양 깻잎밭 이주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서명.
세계이주노동자의날을 맞아 고용노동부에 전달된 밀양 깻잎밭 이주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서명.ⓒ민중의소리

세계이주노동자의날을 맞아 밀양 깻잎 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의 차별 시정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이 고용노동부에 전해졌다.

이주와인권연구소, 민주노총 양산시지부, 부산여성단체연합, 이주민부울경대책위 등 41개 단체로 이루어진 ‘밀양 깻잎밭 이주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18일 깻잎 인권 캠페인 서명 결과를 고용노동부에 전달했다.

이날 고용노동부에 1800여 명이 참가한 시민 서명지를 전한 시민모임은 “우리 밥상의 농산물이 누군가에 대한 착취로 얼룩져 있다는 것을 안 많은 시민이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며 “이주노동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서명에는 ‘이주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원한다’, ‘모두에게 평등한 사회’, ‘다 같은 사람이다;, ’이주노동자는 쓰다 버리는 종이컵이 아닙니다‘, ’내가 먹는 깻잎이 그들의 노고임을 이제 알았어요‘, ’공정한 깻잎을 먹고 싶다‘, ’노동부는 실태파악하고 농장주를 처벌하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밀양 깻잎 밭 이주노동자 인권 논란은 지난해 9월 밀양 깻잎 농장에서 일하던 캄보디아 여성 노동자들이 비인간적 숙소 등을 제공받으며 저임금, 임금체불에 시달린 사건을 말한다. 당시 장시간 노동과 비닐하우스 거주 실태 등이 알려지며 여론의 공분이 일었고, 이주민 단체 등의 도움을 통해 농장주를 상대로 ‘불법’을 밝혀달라는 진정이 노동부에 제기됐다.

그러나 노동부가 증거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사건을 종결처리했고,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후 노동부의 결정에 불복해 검찰 고소고발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법적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이주민, 노동, 시민사회, 인권, 여성 단체 등은 시민모임을 결성하고 1년이 넘도록 ‘밀양 깻잎 밭 이주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며 사태 해결을 요구해왔다. 거리 곳곳에서 “노동착취, 인권유린 밥상이 아닌 인권밥상을 차리자”고 외쳤고, 서명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와 공동으로 열린 ‘농업이주노동자 인권 보장을 위한 심포지움’을 통해 제도 개선 방법을 찾기도 했다.

서명지를 전달한 시민모임 측은 “밀양 깻잎 인권에 많은 분이 공감과 연대를 표시해주셨다”며 “이들의 요구를 정부와 국회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한편,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세계이주민의날)은 1990년 유엔총회에서 모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보장을 위한 국제협약이 채택된 것을 기념한데서 유래됐다. 유엔은 2000년 12월 전 세계 이주노동자를 단순한 노동력으로 간주하지 않고 내국인과 동등한 자유를 가질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12월 18일을 세계이주노동자의 날로 지정했다.

경남 밀양 깻잎 농장 자료사진
경남 밀양 깻잎 농장 자료사진ⓒ이주민 인권 부울경 공대위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2020 서울경인지역 이주노동조합 결성 file
이주후원회
13079   2005-04-25 2005-04-25 13:40
24일 창립총회 “인권침해 단속 추방 반대”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독자적인 노동조합의 깃발을 들고 나섰다.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2019 "미등록은 출입국법 문제일 뿐, 이주노조 인정해야" file
이주후원회
12374   2005-05-04 2005-05-04 16:46
"미등록은 출입국법 문제일 뿐, 이주노조 인정해야" 3일 창립기자회견 열고, 이주노조 노조설립신고서 제출 최하은 기자 3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서울경인이주노동조합'(위원장 안와르 후세인,이주노조)이 창립기자회견을...  
2018 "이주노조 위원장 표적 연행 강력 대응" file
이주후원회
11694   2005-05-16 2005-05-16 20:32
이주노조 위원장 표적 연행 강력 대응" [오마이뉴스 2005-05-16 15:42] [오마이뉴스 석희열 기자]"먼저,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이 동지들에게 가장 미안합니다. 그리고 억울하고 화가 납니다. ...  
2017 "40만 이주노동자 이주노조로 단결해 노동권 보장 받자" file
이주후원회
12810   2005-05-19 2005-05-19 23:17
"40만 이주노동자 이주노조로 단결해 노동권 보장 받자" [현장]아누아르 위원장 석방과 로크만 조합원 폭력단속 규탄 이주노조 결의대회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은 19일 오후 서울출입국관리소 앞에서 아누아르 위원장의 표...  
2016 “또 다른 아노아르가 계속 나올 것” file
이주후원회
11497   2005-05-22 2005-05-22 20:28
“또 다른 아노아르가 계속 나올 것” 이주노조, 22일 명동성당에서 위원장 표적단속항의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서울출입국관리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연 데 이어 22일에는 소속 60여명의 조합원을 포함해...  
2015 이주노동조합 인정하라 file
이주후원회
11772   2005-06-07 2005-06-07 14:14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깡패·폭력배 아닌 일꾼" [오마이뉴스 2005-06-07 13:56]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불법체류자도 깡패도 폭력배도 아니다. 한국경제에 기여하는 일꾼이다. 4년이 지나면 자기 나라로 돌려보낼 게 아니라 숙련공으로...  
2014 돈 많으면 이민자, 돈 없으면 불법체류자? file
이주후원회
13280   2005-07-18 2005-07-18 20:36
돈 많으면 이민자, 돈 없으면 불법체류자? △ 집회 참가자 대표들이 '강제추방, 노동권탄압' 글귀가 붙은 얼음 덩어리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프로메테우스 양희석 이주노동자 인권 확보 연대회의, 집중집회 개최 ...  
2013 1만3천 번의 기적이 일어난 곳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file
이주후원회
21270   2005-07-26 2005-07-26 14:15
1만3천 번의 기적이 일어난 곳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레이버투데이 2005-07-25 16:35] 양푼비빔밥과 시원한 수박이 테이블마다 한상 가득 놓여졌다. 7월22일,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의 개원 한 돌을 맞아 차려진 조촐하지만 정...  
2012 절망한 이주노동자의 자살·자해 속출 file
이주후원회
14551   2005-08-09 2005-08-09 22:47
절망한 이주노동자의 자살·자해 속출 외노협 "천안지방노동사무소가 자살 방기했다" 문형구 기자 강제추방과 임금체불에 절망한 이주노동자들의 자살·자살기도가 속출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동포인 아리나씨(44세)가 체류기간이 만료되던...  
2011 "고용허가제 독소조항 전면 폐기하라" file
이주후원회
15819   2005-08-16 2005-08-16 18:55
"고용허가제 독소조항 전면 폐기하라" [프로메테우스 2005-08-16 17:20] △ 고용허가제 시행 1년을 맞아 이주노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고용허가제 독소조항 폐지를 통한 실질적인 이주노동자 인권 및 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