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 외국인 노동자색안경 낀 한국 청년입력 : 2017-11-09 21:14 ㅣ 수정 : 2017-11-10 00:04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아세안 청년 상호인식도 조사

아세안 한국 하면 친근함 떠올라

우호적 관계 인식 동남아는 75%

한국은 절반 안 되는 31% 불과

미디어속 편견 차별적 시각 키워

 

·아세안 관계에서 아세안 국가 청년들은 경제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한국의 청년들은 국제결혼을 주요 이슈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으로 아세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양측 젊은 세대 간에도 인식의 간극이 좁지만은 않음을 보여 주는 결과다.

 

9일 한·아세안센터에서 입수한 한국과 아세안 청년의 상호 인식도 조사결과를 보면 아세안 청년들은 ·아세안 관계에서 현재 중요한 이슈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0.7%가 경제협력이라고 답했다. 이어 관광 15.6%, 이주노동 10%, 유학 9.6% 순이었다. 반면 한국 청년들은 국제결혼(15.8%)1위로 뽑았으며 이어 경제협력(14%), 이주노동(12.9%), 관광(11.2%) 순이었다.

 

 

서로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도 아세안 청년들은 한국인에 대해 친근함을 가장 많이 떠올렸지만 한국 청년들은 아세안인에 대해 외국인 노동자를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동남아연구소 측은 아세안 남학생들을 이주노동자, 여학생들을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연장선에서 보는 일부 한국인의 시각이 아세안 학생들을 불편하게 한 경우가 있었다면서 미디어에 종종 나오는 편견이 현실에서 차별적 시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측 관계에 대해 아세안 청년들은 75.2%가 좋다고 답했지만 한국 청년들은 31.8%만 좋다고 답했다. 한국 청년들은 보통이라는 응답이 61.8%로 가장 많았다. 다만 한·아세안 관계의 미래에 대해서는 한국(64.2%)과 아세안(82%) 청년들 모두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아세안이 남북한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 쪽 응답자의 42.9%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럴 것이라는 답변은 22.1%였다. 과거 한반도 문제에 중립을 유지했던 아세안은 최근 북핵 문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정부의 베를린 구상에도 지지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아직 아세안이 남북문제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은 확산되지 않은 것이다.

 

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이번 조사는 급증하는 아세안 유학생 등의 인식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최초의 시도라면서 추후 조사대상 등을 확대해 한·아세안 협력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3~8월에 20~35세 한국 청년 1004, 아세안 출신 유학생 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1110012008&wlog_tag3=naver#csidxb4559f26894e955aa80167e05de11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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