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외국인노동자 휴면보험금 100억원 ‘톡’으로 찾아준다
윤서영의 기사 더보기▼ | 기사승인 2016. 10.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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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윤서영 기자 = 우리은행이 자사 모바일메신저 ‘위비톡’으로 외국인근로자의 휴면보험금을 찾아준다. 우리은행은 연간 100억원에 달하는 이 보험금을 외국인근로자에게 직접 톡으로 메시지를 보내 알려줄 뿐 아니라 15일내로 수령까지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그동안 위비톡이 관련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내지 못하면서 대내외적으로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었으나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향후 다양한 연계 서비스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으로부터 외국인근로자 휴면보험금 및 해외송금 전담은행사로 선정됐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외국인근로자의 휴면보험금은 118억원으로 건수는 2만3631건에 달한다. 외국인근로자들은 국내로 들어올 때 출국만기보험과 귀국비용보험에 가입하지만 귀국시 이를 잊어버리거나 찾기 어려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공단은 EPS시스템 등을 운영해 외국인근로자에게 보험금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매월 2억원가량의 휴면보험금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우리은행은 내년 1월부터 위비톡을 이용해 휴면보험금 대상자인 외국인근로자와 친구를 맺고, 관련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메시지를 받은 외국인들은 자신의 여권과 보험금 수령 계좌를 사진으로 찍어 톡으로 보내면 쉽게 휴면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은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해 15개국의 18개 언어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공단의 휴면보험금시스템과 CMS 연계를 구축 중이며 내년 1월까지 모바일 접수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해당 서비스로 외국인근로자들은 휴면보험금 신청에서 수령까지 약 2~3개월 걸렸던 기간을 15일 내외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은 매월 1억9000만원가량 신규로 발생하는 외국인근로자의 휴면보험금을 예치할 뿐 아니라 해외송금 수수료까지 전담, 관리하게 된다.

한편 이번 사업에는 KEB하나은행도 카카오톡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도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단 측은 KEB하나은행이 외국인근로자들의 정보를 받아 카카오톡에 연계하는 방식을 ‘제3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자체 메신저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이번 사업에 낙찰될 수 있었다. 위비톡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야심차게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로 현재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우리은행만의 메신저’라는 타이틀로 관련 사업들과의 시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업자 선정을 통해 우리은행은 위비톡만의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관련 사업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모바일 메신저를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어 휴면보험금 전담은행사로 선정됐다”며 “올 연말부터 외국인근로자들의 보험금은 물론 해외송금수수료 등을 전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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