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시, 이주노동자 강제퇴거…시민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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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11-28 17: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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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살던 곳에서 강제되거된 베이징의 중국 이주 노동자들이 27일 자신들의 가구를 트럭에 싣고 있다. 베이징시는 안전을 핑계로 이주 노동자들을 강제퇴거시키고 있지만 땅값 상승 속에 토지 재개발을 위해 이들을 내쫓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2017.11.28
가격 상승한 토지 개발 위해 이주노동자 내쫓아 비난

【베이징=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베이징 시 당국이 중국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찾아 베이징으로 온 중국인 이주 노동자(농민공)들을 안전을 핑계로 강제 퇴거시키기 시작해 시민들의 분노를 촉발하고 있다.

 시민들은 베이징시가 이제까지 고층빌딩들을 지어올리고 싼 임금으로 어린이들을 돌보며 누구도 하지 않으려는 저임 노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모두 이들 이주 노동자들 덕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 시당국은 주로 저임 이주 노동자들이 세들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화재로 1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후 지난주부터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되는 건물에 세들어 사는 사람들을 내쫓는 작업을 시작했다. 베이징시는 40일 간 이러한 작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시 당국에 의해 강제 퇴거된 한 이주 노동자는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온 가족이 한꺼번에 쫓겨났다며 추운 날씨 속에 갈 곳이 없어 막막하다고 AP 통신에 호소했다.

 중국 노동자들의 인권을 대변하는 비정부기구 중국노동회보(China Labor Bulletin)의 제프리 크로설 대변인은 이주 노동자 강제 퇴거는 시 당국이 땅값 상승 속에 토지를 재개발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 23일에는 중국 광시(廣西)좡족자치구에서 8∼9살의 소년 2명이 돈을 벌기 위해 광둥(廣東)성으로 떠난 부모가 보고 싶다며 버스 밑에 숨어타고 80㎞를 이동한 끝에 적발된 사연이 SNS에 알려지면서 류서우(留守) 아동이라 불리는 고향에 홀로 남겨진 아이들의 복지 문제가 중국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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