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인종차별? “우리가 언제부터 잘 살았다고…”

입력 2016-03-03 07:00 수정 2016-03-07 08:42

국제결혼과 외국인 일자리 창출로 다문화 사회가 된 한국, 그 안의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하다.

인종차별

 

 

 

ddddddd

 


ㅇㅇ3


ㅇㅇ4


86523232


57436015


ㅇㅇ7


ㄴㄹㅇㄹㄴㅇㄴㄹㅇ


ㅇㅇ8


ㅇㅇ9


ㅇㅇ10


ㅇㅇ11


ㅇㅇ12


ㅇㅇ13


492941474


공감프로그램


한국 한 포털사이트에 글이 게재됐다. 한국으로 시집온 동남아 여성을 원숭이에 빗대 표현해 파장을 일으켰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말을 너무 함부로 하시네요”, “어글리 코리안,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입니다” 등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사회 다문화 가정 인종차별은 비단 글쓴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북 경산으로 시집온 20대 초반 베트남 신부 A씨.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생전 가족과 주변 시선이 힘들다고 지인들에게 자주 토로했다. 그녀가 들은 비하발언은 충격적이다.

“먹을 것도 없는 못 사는 나라에서 온 주제에”
“(택시기사)아침부터 외국인 손님이야 재수없게”
“(아이를 보고) 와 우리랑 똑같네?”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B씨, 대학교까지 졸업한 인재지만 한국에서는 손가락질의 대상이다. 이슬람을 믿기 때문. 이슬람=IS(테러단체)의 공식이 성립이라도 하는 듯 놀려대기 일쑤다.

한국에서 모셔온 외국인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 온 흑인 C씨는 능력을 인정받아 국내 대기업에 스카웃 됐다. 지금 그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준비 중이다.

C씨는 “츄리닝 차림으로 다닐 때와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닐 때와 한국인들 시선은 극명하다”며 “한국 사회에 상처를 받은 딸과 아내를 위해 한국을 떠나야 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미국 사회도 버틴 B씨. 한국은 차마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 중 학사 이상 학력 또는 해당 분야 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직 인력은 전체 등록 외국인 4~5% 수준에 불과하다. 굳이 불편한 시선을 받으며 한국에 와서 일할 이유가 없다는 것.

우리가 언제부터 잘 살았다고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걸까. 우리도 아직 백인들에게는 ‘놀림’의 대상이다.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분노하는 한국인이 아직도 많다.

독일 스타벅스에 방문한 C씨는 테이크아웃 컵에서 이상한 그림을 발견했다. 눈이 찢어진 캐릭터다. 백인 사이에서 ‘찢어진 눈’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또한 한 방송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런던올림픽을 관람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그 뒤 쪽으로 한 외국인이 두 눈을 옆으로 잡아당겨 찢어진 눈을 연상케 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아직 한국인도 인종차별의 피해자다.

세계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심하다는 미국은 어떨까. 인종차별은 미국의 수장도 겪은 ‘미국에서는 늘 있는 일’이다. 오바마는 식사를 마쳤지만 대리주차를 담당하는 종업원은 자동차 키를 주지 않았다. 오바마는 “흑인이 차를 타고 식당에 올 것이라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미국은 바뀌고 있다. 최근 이례적으로 주요 방송사에 흑인 여성 사장이 탄생했다. ABC방송은 채닝 던게이를 임명했다. 던게이가 ABC 사장이 된 것은 그녀가 흑인이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최대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상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모두 백인 배우들로 구성됐다.

인종차별을 수면 위로 떠올린 건 ‘크리드’의 두 주역이다. 크리드를 연출한 라이언 쿠글러, 주연배우 마이클 B 조던이 후보에서 낙마한 바 있다.

‘백인 잔치’ 맹비난에 아카데미위원회는 “개혁을 하겠다”고 선포했다. 2020년까지 여성과 유색인종 투표단 수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고, 투표권을 가진 기성 회원들을 10년마다 재평가해 기준 미달자는 탈락시키겠다고 한 것.

우리도 노력 중이다.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전국에 217개가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다문화 가정의 한국 토착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센터에서는 △父子프로그램 △다사랑 난타클럽 △국적취득시험대비반 △한국어 TOPIK 교실 개강 △고추장 만들기 △재테크 및 부부힐링 프로그램 등 실질적으로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문화가정을 돕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건 ‘우리’다. 다문화가정들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한국 토박이’들이 다문화 가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 ‘다문화 공감 프로그램’이 마련돼야한다.

또한 그들이 한국사회에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듯 우리도 터전을 내어주고 함께 어우러져 살 마음의 공감대를 형성해야한다.

그들도 우리와 같다. 우리는 지구村에 살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