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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온 아이에게 돼지고기 먹이는 한국학교

[이주 아동에게 '배울 권리'를!] 이주아동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이유

석원정 외국인이주노동자인권을 위한 모임  article_ico_mail.gif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2-04-09 오후 2: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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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아동들이 학교를 이탈하는 데 어떤 일들이 원인인지를 알기 위해 질문을 하였다. 항목 중 '전혀 그렇지 않다'와 '그렇지 않다'를 합하여 '그렇지 않다'로 보았고,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를 합하여 '그렇다'로 보았다.

조사결과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로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 힘든 것(36.1%), 비자 없는 외국인 단속(30.2%), 본국의 학교문화와 한국학교 문화가 다른 것(28.6%), 나보다 어린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는 것(27.8%), 한국학생들이 외국인이라고 무시하는 것(26.7%), 학교수업료 부담(25.2%), 상급학교 진학이 안 되는 것(24.0%), 경제적 이유로 취업(18.0%), 학교를 안 다니고 있는 모국 친구와 어울리고 싶어서(14.7%)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요약하면 학교공부와 외국인단속, 학교문화의 차이, 어린 학생과의 공부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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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학교공부를 따라가기 힘든 것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첫번째 이유인 '학교 공부 따라가기 힘든 것'에 중학교 51.4%, 고등학교 40%, 초등학교 20.5%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조사결과는 이주아동들도 한국학생처럼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역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다면 학교공부를 따라가기 힘들고, 중고등학교로 가면 더더욱 학교공부를 따라가기 힘들어진다. 아동의 심층 인터뷰에 의하면 아동들은 숙제를 못했거나 준비물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을 경우에도 학교에 가기 싫어했다.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이주아동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지원한다면 이주아동의 학교적응도는 높아질 수 있고 학교 이탈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선생님이 수업 하는 거 너무 어려워요. 너무 빨라요. 그냥 어려워요. 한국말을 못해서 어려워요. 한국말 잘 하면 수업하는 거 다 알아들을 수 있어요(있을 것 같아요). 친구들에게 조금 모른다고 이야기해요. (그래도)친구들이 안 도와줘요. 엄마한테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두고 싶다고 이야기 한 적 있어요. <Y, 몽골, 남, 중2재학>

학교 선생님이 숙제 안 해왔다고 때렸을 때요. 학교에 연락하지 않고 여러 날 결석한 적 있어요. 그냥 싫어서... 애들 얘기 잘 못 알아듣고 친구들이 안 놀아주니까 재미없고... 수업 못 알아듣고 괜히 한국에 온 거 같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결석하고 pc방가고 집에 있고 그랬어요.. 몸이 아프다고 거짓말한 적도 있고 전화 안 한 적도 있구, 그랬어요. <몽D, 17세, 남>

노는 애들과 일하는 애들하고 놀고 싶기도 하고 중학교 때 담임이 많이 혼냈어요. 말 안 듣는다고... 공부도 잘못하고 그러니까 하라는 숙제 같은 거 못하고 그러니까 안하고 가잖아요.. 그럼 매일 불러서 매 맞고 혼나고.. 그랬어요. 난 외국인인데 못하는데 어쩌라는 건지 몰랐어요. 그래서 학교 가기 싫었어요. 시험, 기말, 중간고사 성적 나오면 계속 불러서 야단쳤어요. 너는 맨날 이런 식이라고 왜 안하냐고... 학교 안가고 하루 이틀 지나서 가면 맨날 이런 식이라고.. ... (중략)...과학 같은 거요. 내가 한국말은 좀 해도 공부는 이해가 안 되잖아요. 그래서 못 한 건데 그걸 선생님이 아예 이해해주지 않는 거에요... 한번은 한문 시간이었는데 한문 시험을 제가 못 봤어요. 거의 20몇 점 그렇게요. 시험 못 봤다고 야구방망이허벅지 아래 5∼6대 맞았어요. 멍들고 붓고... 그런 적도 있어요. 저는 진짜 한문 배운 적도 없고 그런데 내가 몽골사람이라는 것도 다 아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잘할 수 있냐구요... 학교 안 나온다고 맞고.. 엎드려 뻗쳐하고 엉덩이 맞고.. 성적, 학교 안 나온 거, 머리 안 자른다고 맞고.. 아무튼 많이 맞았어요.. 그래서 학교 가기 싫었어요.
<몽X, 23세, 여>

나. 비자 없는 외국인단속 - 아동도 추방당하기도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두번째 이유로 '비자 없는 외국인 단속'을 꼽았다. 비자 없는 아동 60%, 비자 있는 아동 14.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비자 없는 아동이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로 비자 여부를 더 민감하게 느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비자 있는 아동도 외국인 단속에 대해 14.4%나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이것은 자신이나 가족에게 비자가 있더라도 주변의 친척이나 지인이 비자를 가지고 있지 않을 경우 단속으로 인한 관계의 단절을 경험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비자 없는 외국인단속 때문에'가 학교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의 두번째 이유인 것은, 아동이 단속으로 인해 부모, 친척, 지인 등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일을 경험함으로써 심리적인 불안을 느끼고 안정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동 심층인터뷰 사례 중에는 비자 없는 외국인단속으로 부모 중 한 사람 혹은 부모 모두 강제출국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음이 드러난다. 이런 경우 아동은 친척이나 아는 사람에게 맡겨지는데, 당연히 안정적으로 학습을 지속할 수 없는 불안한 환경에 처해진다. 이런 상황은 종종 아동의 교육단절로 이어진다. 심지어는 자신이 단속되어 추방당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11장에서 다시 언급하기로 한다.

다. 상급학교 진학이 안되는 것

비자로 인해 겪는 사항 중의 하나로 '상급학교 진학이 안 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상급학교 진학이 안 된다는 것은 아동에게는 계속 학업에 정진해야 할 가장 큰 유인이 차단되는 것을 의미하고 한국에서 미래설계를 하는데 큰 장애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가 되는지에 대하여 고등학교 40%, 중학교 25.7%, 초등학교 15.4%가 '된다'고 대답하였다. 비자 없는 아동(30.8%)이 비자 있는 아동(20.5%)보다 더 많이 학교를 그만두는 이유가 된다고 하였다. 체류자격에서 문제가 생겨 고등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상황이 이주아동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선생님들이 다른 거...그... 선생님이 청소할 때, 저한테만 더러운 것 시켜요. (왜 선생님이 그런 것만 시켜요?) 점수 올라가야 한다고... 너 시험 다른 때보다 낮게 나왔으니까, 고등학교 못 간다고.. (00이한테만 그래요?) 한명 있긴 한데, 그 애는 많이 안해요. (혼자만 그런 일 하고 있으면 기분이 어때요?) 대학교까지 가고 싶으니까, 점수도 올려야 하고 해야 돼요. 어떻게 하면 비자가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해요. 엄마 아빠도 그렇고, 어디 나갈 때 무섭고 힘들어요. 맨날 걱정이 돼요. 비자 있으면 좋아요. 선생님이 막 비자없고, 여기에만 계속 있어야 하고... 제 잘못이 아닌데 혼나요.<W, 몽골, 남, 중재학>

라. 본국의 학교문화와 한국의 학교문화가 다른 것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세번째 이유는 '본국의 학교문화와 한국의 학교문화가 다른 것'이었다.고등학교 35.3%, 중학교 32.9%, 초등학교 21.8%로 고등학생에게서 응답이 많았다.

'한국학교 문화가 달라서'라는 응답은 이주아동의 모국과 한국의 학교문화가 어떤 점에서 다른지, 그것이 왜 학교를 그만 두고 싶은 이유가 되는지를 세심히 살펴봐야 할 필요성을 제공한다. 몽골의 경우, 현지에서는 학년이 올라가도 같은 반 학생이 그대로 진급하며 같은 교사졸업까지 지도하는 교육시스템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학년이 바뀔 때마다 급우들이나 교사도 바뀌어 새롭게 친구들을 사귀어야 하고 자신을 모르는 교사에게서 지도를 받아야 하는 점이 아동들이 적응하기 힘든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주아동 모국의 학제나 시스템이 한국과 많은 차이를 가진 부분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학교 당국이나 교사가 이주아동이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생소함과 낯설음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아동들은 심층인터뷰에서 긴머리를 잘라야 하는 두발규정과 같은 학교 규정들, 급식시간에 못 먹는 음식을 다 먹어야 하는 것 등이 힘들다고 표현했다. 아동을 힘들게 하는 이런 규정들이 배려 없이 계속 강요된다면 학업을 중단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조사결과가 보여주고 있다.

급식에 매운 거 나오면 못 먹어요. 생선, 오징어 그런 거 먹어서 알레르기도 났어요. 노력해도 안 넘어가는 게 있어서 힘들었어요 .노력해도 잘 들어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버리기도 했어요. 친구들이 이것 먹어봐 저것 먹어봐 권유를 많이 했어요 <A, 키르키즈스탄, 여>

그건 먹으면 토할 것 같아요. 낙지, 문어, 오징어 진짜 싫어해요 <Q아동, 초4재학>

못 먹는 거는 버려요. 돼지고기하고, 해산물은 선생님한테 이야기하고 버리거나, 친구 주거나 아예 안받아요. 오늘 닭다리 나와서 좋아요. <U, 파키스탄, 여, 중재학>

떡을 못 먹겠어요. 돈까스도 별로구 카레 싫어요. 목이 간지럽고. 두드러기 나고. 그냥 밥하고 국 있잖아요. 그냥 먹고 버려요. 애들이 너무 많아가지고 빨리빨리 하라고...<V,태국,남,중3재학>

학교생활 중 힘들었던 건 두발규정 때문이었어요. 몽골에서는 머리 길게 기르는데, 여기서는 안 된다고 해요.
<R,몽골,여,고3재학>

야단치고 그랬어요. 사소한거. 교복가지고 그러고 교복이 찢어졌다고 그거 가지고 뭐라 그러고.. 머리 길다고 그러고.. 눈썹이 난 원래 찐한데 눈썹칠했냐고 눈썹 막 지우고 가방이 작다고 가방 큰 거 가지고 다니라고 그러고.. 머리 길다고 가위로 내 머리를 자르고 그랬어요... 교실에서 애들 다 있는데 나를 앞으로 불러서 칠판 앞에서 가위로 내 머리카락을 잘랐어요.. 그래서 울고 뛰쳐나갔어요. 그런데 어른이 선생님이 말 하는데 뛰쳐나갔다고 또 혼나고... 그때가 담임선생님 수업시간이었어요. 00여중 미술과목 교사... 김.. 뭐.. 선생님이었어요. 그 담임이 2년 동안 담임했어요. 그래서 학교 다니기 진짜 싫었어요.. <몽X, 23세, 여>

몽골학교와 한국학교의 차이는 많이 어색해요. 몽골은 숙제를 많이 내 주었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아요. 몽골에서 살았을 때 주택이 많은 곳에서 살았는데, 아이들이 집에 갈 때 걸어가면서 이야기 하고 놀고 그랬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아요. 아이들도 없고, 버스도 안 타고 그래요 <AG아동>

마. 나보다 어린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는 것

'나보다 어린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는 것'과 '학년배정'은 같은 맥락인데, 자신보다 어린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는 것이 학교를 그만둘 정도의 사안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 조사결과에서 드러났다. 아동들에게서 적정한 학년배정은 학교생활 적응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이미 선행연구에서도 밝혀졌었다(김정원, 2005).

적정한 학년배정은 이주아동의 또래관계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는 학교생활 적응과도 연관을 갖는다.


학교에서 이주아동이 나이대보다 낮은 학년으로 배정되는 사례는 흔히 목격된다. 그 이유는 한국어 때문인데, 한국어를 못한다고 해서 본국의 학력이 인정되지 않고 나이보다 낮게 배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교육적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아동들은 충분히 학습이 지원되면 아주 빠르게 익혀나가기 마련이므로 입학 당시의 한국어 능력만으로 학년을 배정하게 되면 아동의 학업지속에 장애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동이 중, 고등학교에 다녀야 할 나이라면 낮은 학년배정은 더욱 큰 장애로 작용하기 쉽다. 낮은 학년배정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아동의 학교생활 적응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됨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응답결과로 볼 수 있다.

2006년 12월에 들어왔어요. 5학년으로 들어갔어요. 나이가 먹었는데 중학교 학생인데 초등학교 입학하면 싫어요. 통역사가 되려면 학년을 빨리 마쳐야 하는데 생각해보니 26∼27살이나 되어야 대학교를 졸업할 수 있는 거에요. 그래서 한국학교를 1년2개월 다니다 그만두고 00학교(대안교육)에 왔어요. 여기 바로 올 껄 그랬어요. 6학년까지 다니고 중학교 입학하려다 다시 키르키즈스탄으로 돌아가려고 했어요. 같은 반에서 애들이 언니, 누나 이렇게 불러요... 영어로 말하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히 그 친구가 친구해줬어요. <A, 키르키즈스탄, 여>

중3인데 중1에 다니고 있어요. 유치원때부터 잘못됐어요. 말하거나 그런 건 지금 안 어려운데 또래 아니라서 쫌 그래요. 같은 또래랑 같이 있으면 좋은데 좀 그래요.. 같은 나이가 아니니까요.. <D, 몽골, 남, 중1재학>

11살이면 몽골에선 4학년이에요. 나는 지금 1학년이에요. 그래서 교실 밖으로 나가기 싫어요. 1학년 교실에 피해요. 한국어를 몰라서 1학년에 있는거 속상해요..<C, 몽골, 여>

고1나이에 중2 공부해요. 한국나이로 16살이에요. 중학교 2학년으로 들어갔어요. 몽골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 나이에요. 선생님하고 이야기 해 본적 없어요. <Y, 몽골, 남, 중2재학>

한국어 못해서 유치원부터 다녔고, 한국나이로 5학년인데, 지금 4학년 다니고 있어요. 유치원 원장님이 저 잘못하면 때리고 그랬어요. 처음엔 참았어요. 근데 문제를 맞았는데도, 때려서 엄마에게 말했더니 그냥학교로 가자고 해서 학교 들어가게 된 거예요. 엄마랑 학교 찾아갔는데, 2학년으로 바로 들어가면 한국어도 못하는데 공부 못할까봐 1학년으로 갈 것을 결정했어요. <AI, 초4재학>


바. 외국인이라고 무시

'한국인 학생들이 외국인이라고 무시하는 것'이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가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학교급이 높을 수록, 즉 고등학교 45.7%, 중학교 24.3%, 초등학교 20.5%로 응답이 많았다. NGO전문가들의 인터뷰에서도 아시아 국가 사람들 사이에도 피부색이나 특정 국가, 혹은 접촉 경험이 적은 국가나 민족에 대한 차별현상이 존재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번 대안교육기관의 아동에게서 드러난 조사결과도 그 연장선상에서 드러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또 공교육 아동도 적지 않게 외국인에 대한 무시를 경험하고 있고 초, 중학생 역시 이를 경험하고 있다는 결과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축구나 농구할 때 친구들이 안 끼워 줄 때 외국인이라서 안 끼워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라 이름으로 부를 때 기분이 많이 나빴어요. <몽U, 15세, 남>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반장선거 하는 날이었는데.. 내가 말했어요. 선생님 저 반장하고 싶어요.. 라고 했더니 너는 외국인이라서 안됀다고.. 그러니까 나와서 칠판에다 숫자 적으라고 했어요. 그래서 어이없다... 생각했어요..<몽W, 15세, 남>

선생님들이 몽골인이고 그런 거 땜에... 많이 저를 싫어했던 거 같아요. 맨날 야 박00... 애들은 좋게 부르는데.. 저만 '야' '야∼' 이렇게 불렀어요. 학교 안나가고 그러니까 아마 선생님들 사이에서 찍힌 거 같아요.. 저희 교감선생님이 교무실 들렀다 나가려는데 야 너 말이나 타고 몽골로 가라.. 그러는 거예요. 담임선생님하고 얘기하고 나가려다 마주쳤는데 그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때 다른 선생님들이 막 웃는 거예요.... 진짜 짜증나는 거예요. 애들은 실실대고 그러는 거예요..1학년 때 기술, 가정 선생님 한명만 절 조금 위로해주고 그랬어요. 저를 가끔 불러다가 어려운거 있는지 물어보고 요즘 어떠냐고 그러고 칭찬도 해주시고 그랬어요. 그분 빼곤 다 저를 싫어하는 거 같았어요. 학교에 연락하지 않고 일주일 정도 안간 적도 있어요. 혼나기 싫고 맞기 싫고 그래서 가기 싫었어요.


학교 안 갔다고 혼날까봐 집에도 안 들어가게 됐어요. 집에 하루 안가니까 무서워서 2∼3일 안 가게 되고 그랬어요. 한국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있는 거 같아요. 말 하다보면 사람들이 쳐다보고.. 그러니까요. 선생님이 제일 차별하는 사람이에요... 근데요 몽골 그런 애들보다 필리핀, 뭐 그런 애들이 더 힘들 것 같아요ㅛ.. 피부색때문에요... 막 까맣다고 그러니까요.. <몽X, 23세, 여>

나보다 어린데 반 친구들은 나쁜 말로 이야기 해요. 게임할 때나, 잘 모를 때 놀렸다. '할 줄 아냐' '그것도 모르냐' 놀렸어요. 5학년 때 그랬어요. 한국말 잘 하는데, 게임을 못해서 놀려요. 만화영화에서 박수치고 서로 싸우는 거처럼 하는 게임이 있어요. 그거 잘 못한다고 놀려요. 같이 하려고 하면 못하니까 빠져라 그래요. 그럼 다른 친구들과 369 게임 같은 거 해요. 369는 잘해요. 만화영화를 안보고 다른 만화를 봐요. 그래서 그 만화영화의 게임은 잘 못해요. 몽골인이라서, 한국어 잘 못한다고 놀려요. 그러면 얘들한테 너희들도 몽골어 배워서 몽골에 가봐라, 그럼 내 마음 알거다 그랬어요. 친구들은 '안가' 그래요. 처음 들어가 너네 몽골 그런 나라잖아 이런 나라잖아.. 그런 얘기 들었을 때 그 다음날 학교 안 갔어요. 힘들었지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시 갔어요. <몽P, 18세, 여>


사. 그 외의 이유 : 경제적 이유

위의 이유들 외에도 경제적인 면이 학교를 그만두는데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학교 수업료 부담', 집안형편으로 취업해야 해서 학교를 그만두어야 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종합하면, 이주아동이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중⋅고등학생에게서 많았다. 중학생은 공부와 수업료, 이탈한 친구와 어울리는 것에 많이 답했고, 고등학생은 이 외 항목에 모두 많이 답했다. 따라서 중, 고등학생에게서 이탈이 생기지 않도록 이탈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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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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