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외국인근로자 빈자리 어쩌나8월부터 계약 만료돼도 재고용 불가 정부 방침
올해 절반이상 떠날듯… “제도적 뒷받침 절실”
김명득기자  |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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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08  
 

포항철강공단내 외국인 근로자 고용업체들이 요즘 큰 고민에 빠졌다.

오는 8월부터 계약이 만료된 외국인 근로자와 재고용 할 수 없도록 한 정부의 방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 60여명을 고용해 온 포항철강공단 1단지내 현대종합금속(주)은 현재 20여명이 계약이 만료돼 회사를 떠났지만 신규로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직원 5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종합금속은 올해부터 대기업군으로 분류돼 오는 8월부터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없다. 외국인 근로자가 떠난 빈자리를 내국인으로 채워야 하지만 이것마저도 순탄치 않아 일부 라인은 가동을 중단해 놓은 상태다.

7일 포항철강관리공단에 따르면 현재 공단업체에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 수는 총 306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올해안으로 계약이 만료돼 회사를 떠나게 된다는 것.

현재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업체는 현대종합금속이 40명으로 가장 많으며 △와이제이테크(22명) △한금(20명) △새론산업에스엠(19명) △넥스틸(18명) △대신철강(17명) △세아특수강(14명) △제일연마공업(13명) △삼융메탈(12명) 등이다. 이밖에 유스틸, 삼화화학공업, 중앙스틸코리아, 아주베스틸 등은 6~9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나마 외국인 근로자들 때문에 공장을 가동할 수 있었으나 이들 마저 떠나버리면 당장 조업차질까지 우려된다.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를 필요로 하는 중소업체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군이 아닌 중소기업들의 고충도 마찬가지다. 새로 고용할 수 있는 인원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데다 연간 총 공급 인원도 들쭉날쭉해 인력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고 인원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4월 국내 실업난 해소를 위해 올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 규모를 2만4천명(지난해 3만4천명)으로 대폭 줄이면서 외국인 근로자 신규 채용 인원도 지난해보다 3→2명, 4→3명, 6→4명, 8→5명으로 각각 축소 조정했다.

특히 내국인이 기피해 외국인 근로자를 쓸 수밖에 없는 3D 업종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배정된 총 3만9천100명의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중소기업으로부터 3만2천846명에 대한 신청이 들어와 6천254명의 근로자들이 아직까지 일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하루 평균 100명가량의 신청이 들어오는 전례에 비춰볼 때 올해 배정된 외국인 근로자는 8월께면 모두 소진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기중앙회 류재범 외국인력 팀장은 “지난 3월 신규 인력을 신청한 업체는 약 1만2천여 곳으로 이들은 지난해 대비 1명 이상씩 외국인 근로자를 적게 배정받았다”면서 “현재 6천여명가량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현행 제도 때문에 추가로 신청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포항철강관리공단 윤영대 전무는 “외국인 근로자가 떠난 업체들이 예측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아쉽다”며 “인력난이 극심한 업체의 용접·금형·주조 등의 분야에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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