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 단속반 추격 과정에서 중국 이주노동자 심각한 부상,

단속반, 머리에서 피흘리며  고통호소하는 이주노동자 방치, 외면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반인권적, 야만적 단속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또 다시 심각한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4월 20일 오전 10시 경, 출입국관리소 단속반의 단속 과정에서 중국 출신 이주노동자가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단속반이 이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습니다.

중국 이주노동자 심지휘 씨는 단속반을 피해 도망치다 4~5m 벽에서 추락해 바닥에 쓰러졌고 당시 머리에서 출혈이 있었으며 다리를 다쳐 일어서지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장면을 두 명의 출입국관리소 단속반들이 목격하고도 부상자를 방치한 채 가버렸습니다.

이 날 오후에 실신한 심지휘 씨를 친구들이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의사는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한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심지휘 씨는 수원중앙병원에서 1차로 머리 수술을 받았고, 5월 7일 현재 2차 수술을 받은 상태입니다. 현재 병원비만 1300만 원이 넘은 상태입니다. (구체 경과 첨부)



이 날 출입국관리소 단속반은 영장도 없이 사고가 난 인근 주택가를 수색해 10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을 단속했습니다.

이번 사건 역시 단속반이 기본적인 절차 준수, 그리고 단속 과정에서 일어날 사고에 대한 대비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현재 해당 출입국관리소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심지휘 씨의 병원비는 1300만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이 명백히 해당 출입국관리소에 있다고 보고 해당 출입국관리소측에서 병원비를 포함한 일체의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합니다.

동시에 이와 같은 반인권적 단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활동을 계속 벌여나갈 것입니다.









-------------경과----------------

(아래 경과는 안산이주민센터에서 병원에 방문해 확인한 사건 경과입니다.)



수원 지동 주택가 과잉 단속과 부상자 방치 사건(2009년 4월 20일 오전 9시~10시)



사건 개요



심지휘(沈枝鬼, 중국 한족, 39세)는 3년전 한국에 여행비자로 입국하여 미등록으로 3년을 체류하며 수원등지의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입니다.

지난 4월 20일(月)에 심지휘 씨는 일이 없었고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친구와 다음날 일을 가기 위해 아침 9시 즈음에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살고 있는 친구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의 집 앞에는 출입국 직원들이 두 대의 승합차량을 세워놓고 주변 세 건물에 대해 토끼몰이식 단속을 하고 있었습니다.(주택가에서 실시된 이번 단속은 전날(19일) 밤 외국인들이 시끄럽게 떠든다고 누군가가 신고를 하였다고 주변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집 주인으로 보이는 몇몇 한국인들에게는 공무집행중이니 다들 들어가 있으라며 강압적인 분위기로 사람들을 집안으로 들여보내고서는 각 건물에 대해서 지하층부터 검색하여 1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을 붙잡아 갔습니다. 심지휘 씨의 친구들 5명도 이날 전원 단속되어 화성보호소에 보호되었다가 며칠만에 강제퇴거 되었습니다.

심지휘 씨가 오전 10시 전후에 도착하였고 이 모습에 놀라 도망을 쳤습니다. 심지휘 씨의 모습을 본 출입국 직원 2명이 쫓아와 심지휘 씨의 상의를 잡았고, 심지휘 씨는 옷을 벗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4-5m높이의 옹벽에서 떨어져 다치게 되었습니다. 머리와 코에서 피를 흘리고, 일어서지도 못하고 신음하며, 고통을 호소하는 심지휘 씨를 출입국 직원 2명이 잠시 지켜서 있다고 그대로 현장에 방치한 채 자리를 떠나 버렸습니다.(심지휘 씨 본인은 출입국 직원들이 보내줬다고 표현하였음)

심지휘 씨는 다리를 절며 간신히 자신의 집까지 도착하여 방에 숨어 있다 실신하였고, 저녁에 도착한 친구들의 도움으로 병원에 호송 되었습니다. 아주대병원에서 응급실을 이용할 형편이 되지 않아 협력병원인 수원중앙병원으로 새벽 2시에 옮겼고, 급히 수술을 하였습니다.

현재 심지휘 씨는 머리 수술을 하여 점차 회복 중에 있으며, 발 뒤꿈치 뼈가 부수어져 7일(木) 경과를 본 후에 수술을 하여야 합니다. 또한 오른손 팔도 골절되어 있는 형편입니다. 수술비는 고향 친구들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본 안산이주민센터에서는 지난 5월 2일(土) 병원에서 친구들과 심지휘 씨를 면담하였고, 담당의사는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친구들에게 의사 소견서를 요청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수원 ‘은혜와 진리 교회’ 교인이 친구들의 사정을 알고 도와주다 안산이주민센터로 찾아와 사건을 통보해 온 사항입니다. 이 분들을 통해 전해들은 의사의 말은 ‘빨리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늦게 와서 큰일 날 뻔하였다’고 합니다.

당일 사건의 목격자로는 집주인들이 있으며, 같이 현장에 있던 이주민 여성이 있습니다.

목격자인 여성에 의하면 지나가다가 바닥에 누워있는 남성을 목격하였고, “누워있는 남자의 몸, 즉 목과 머리 부분에 피가 나고 있었으며, 웃옷은 벗겨진 상태였다. 왜, 어떻게 바닥에 누워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법무부 직원이 옆에 서 있었고, 누워있는 남자는 아프다며 계속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고 증언하였습니다.